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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교사가 알려주는 생생한 '유치원 적응 매뉴얼'

입력 2016-03-04 16:51:00 수정 2016-03-07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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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의 등원 첫단추를 꿴지 한주가 흘렀다.

매일 아침 신이 나서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는 아이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몰입을 잘 하는 아이와 종이 접기 같은 간단한 활동에도 주눅 드는 아이…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자녀가 유치원에 첫 등원할때 엄마는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엄마보다 불안한 것은 바로 아이 자신. 친구들은 혼자 지퍼를 내리고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는데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아이는 금새 위축돼 버리고 말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 잘한다고 느껴질때 위풍당당해지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직 유치원인데 무슨 준비가 필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 준비 없이 유치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 만큼 엄마가 꼭 준비해줘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유치원에서 행복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자신감’과 ‘주도성’을 키워주는 것. 유치원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시기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행복한지, 열의를 갖는지, 웃음이 넘치는지의 경험은 훗날 정말 중요하다.

소근육이 발달된 아이는 줄긋기나 찰흙놀이 같은 단순한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마음에 자신감이 붙으면 아이는 날마다 작은 행복을 누리며 정서가 안정되고, 학습과 공부에 재미가 붙는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어떻게 아이의 유치원 적응을 도울 수 있을까? 현직 유치원 교사 에이미는 이같은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19년 유치원 교사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우리 아이 유치원 에이스 만들기(시루)>를 통해 저자는 어른들에게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엄마 품을 떠나 유치원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우리 아이가 걱정된다면, 또래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아 밀리지는 않을지 불안하다면,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미움받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면, 편식이 심해 급식에 대한 걱정이 많다면, 무엇이든 자신감 있게 스스로 척척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엄마도 미리 등원에 대한 준비를 하자.

안정적으로 유치원에 적응하고 즐거운 원내 생활을 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도 행복해 진다.

◇ 편식에 대한 대응법
"우리 아이는 시금치 안 먹으니까 주지 마세요."
유치원은 단체 생활이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려던 아이들도 "먹기 싫어요"하고 친구가 말하면 "나도 먹기 싫은데"하며 반발한다. 적은 양일지라도 다른 아이들과 동등한 메뉴가 담겨 있어야 한다.
아이가 안 먹는 음식은 미리 교사에게 말해주고 최대한 적게 주라고 부탁하자.

◇ 아침은 적당히
보 통 유치원에 등원해서 10시정도에 죽, 우유, 시리얼 등 아침 대용의 간식을 먹는다. 점심시간은 12시에서 12시 30분 정도에 시작된다. 아침밥을 많이 먹고 온 아이는 배부른데도 오전 간식을 먹고, 2시간 지난후 또 점심을 먹어야 한다. 매일 아침마다 전쟁같은 식사 전쟁을 벌이지 말자.
아이는 배가 부른데 어른들은 자꾸 먹을 걸 주니 힘들어한다. 아침을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먹고 오면 오전간식도 점심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분리불안 잠재우는 방법
아이에게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게 이야기해주자. 혹시나 아이가 울면서 보채고 안 떨어진다고 해서 몰래 외출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를 믿을 수 없게 되고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 처음 아이와 떨어질 때는 친숙한 사람이 있을 때나 친숙한 장소에서 하자. 헤어지는데 엄마가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혹시나'하는 기대에 더 떼를 쓴다. 헤어지는 순간은 침착하고 단호해야 한다. 다시 만났을 때는 기다린 만큼 신나게 놀아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소근육, 공감지각능력, 집중력 및 어휘력 등을 높여주는 다양한 놀이에도 도전해보자. 매일 엄마와 5분씩 놀이를 통해 감각을 키워놓으면 유치원에 필요한 활동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엄마와의 친밀감도 쌓아준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03-04 16:51:00 수정 2016-03-07 09:56: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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