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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아이의 질문력을 키워주세요

입력 2016-03-22 10:02:00 수정 2016-03-22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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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이게 뭐야? 저건 또 뭐야?"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던 아이는 자라면서 점점 말을 잃어간다. 이후 언제 끝날지 모를 부모와 자식 간 대화의 단절이 시작된다.

"밥 먹었니?", "네" 처럼 부모가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아이가 대답하기를 반복하는 일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 가족 모두가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드려면 아이도 부모에게 마음껏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질문이 많이 오간다. 질문하는 힘은 유대인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유대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탈무드, 질문, 토론, 천재 등의 단어가 즉각 떠오르는 이유다.

그러나 유대인 부모와 우리나라 부모들이 생각하는 질문이 같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머리가 좋아지고 싶으면 많이 질문해. 엄마아빠가 다 알려줄게"

"그런데 질문을 많이 하면 왜 머리가 좋아져?"

"그런 것 말고 좀 창의적인 질문을 해봐"

"창의적인 질문이 뭔데?"

"왜 자꾸 쓸데없는 것만 물어보니?"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부모들은 대부분의 질문을 각각 좋은 질문, 나쁜 질문, 쓸모 있는 질문, 쓸데 없는 질문 등으로 구분한다. 질문 자체에도 점수를 매기고, 정답에서 벗어나는 질문은 죄다 오답으로 여기는 셈이다.

그러나 유대인은 아이에게 '더 좋은 질문이나 쓸모 있는 질문은 있을 수 있지만 세상에 나쁜 질문, 쓸데없는 질문은 없다'고 가르친다. 질문 자체에 대해 미리 평가를 내리는 일은 아이에게 입을 열라고 말하면서 도리어 아이의 입을 막아버리는 모순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해 비난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침묵을 학습하고, 단답형 대답과 친해진다. 심지어 매사에 수동적인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이와 대화를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아이의 질문이 엉뚱할수록 반겨야 한다. 일부러라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애착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질문을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오히려 '창의적인 질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의 질문에 점수를 매기지 말고, 무슨 질문이든 서슴없이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자신만의 생각과 호기심이 나온다. 아이의 이야기가 샛길로 새더라도 얼마든지 이해해 주고, 아이 말에 귀 기울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자기 질문에 대한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모 입장에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질문도 자유롭게 던질 수 있으려면 아이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창피를 당하기 싫어서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이의 질문력을 키워주려면 아이와 일대일로 마주할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예담)>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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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0:02:00 수정 2016-03-22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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