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갈 수밖에 없는 곳이 병원이다. 아이가 병원만 가면 우는 통에 얼굴이 달아오른 경험이 있다면 주목하자.
◆ 아이들이 병원만 가면 우는 이유
아이들이 의사를 보면 겁을 내는 이유는 의사가 아이에게 낯선 사람일 뿐만 아니라 병원과 관련된 나쁜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들은 한두 살쯤 되면 소아과나 가정의학과에 여러 번 가게 된다. 심한 경우 병원에 입원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경험에 따라서 아이는 병원에 가면 목이나 귀, 코에 이상한 물건을 집어넣거나 갑자기 옷을 벗기는 등 의사가 자기를 귀찮게 하리라는 것을 안다. 예방 접종 경험도 있기 때문에 아플 것이라는 점도 안다.
드물지만 조용히 병원에 도착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단 진료실 안에서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 즉시 아이의 평화는 깨지고 만다. 어떤 아이들은 조용히 긴장하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다가와서 만지려고 하면 격렬하게 저항한다.
◆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
아이를 말로 안심시키고 격려하기만 하면 진정 효과가 거의 없다. 의사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은 일반적으로 세 살 때까지 지속된다. 이런 두려움은 다른 형태, 즉 주사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 피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계속 이어진다.
1. 아이를 부모 무릎 위에 앉힌 채 진찰을 받게 한다
부모가 진찰 의자에 앉은 다음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힌다. 필요한 경우 아이의 옷은 부모가 벗긴다. 아이를 의사 쪽으로 다가가게 하지 말고, 의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의사가 아이에게 다가와서 진찰하도록 한다.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야 한다면 아이 곁에서 손을 잡아 주면서 함께 있도록 한다.
2. 아이의 호기심을 활용하라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알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고,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두려움을 이겨내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의 허락 하에 청진기를 만져 보거나, 입안을 검사할 때 혀를 눌러 주는 막대도 만져 보게 하자.
3. 병원놀이를 함께 해준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집에서 병원놀이를 자주 해도 좋다. 아이가 인형을 환자로 삼아 의사 역할을 한다면 병원에 갔을 때 진료를 덜 무서워하는 효과가 있다. 병원에 가는 날 병원놀이 이야기를 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할 것이고 왜 그렇게 하는지 잘 설명해준다.
TIP
- 대기실이 조용하고, 장난감이 많고, 진료 예약 시간을 잘 지키는 병원을 선택한다. 다른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점점 더 겁을 먹는 아픈 아이와 오래 기다리는 일은 부모에게도 괴롭다.
- 진찰이 끝난 뒤에는 간식이나 음료수로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다.
◆ 좋은 소아과 고르는 법
- 병원 대기실에 장난감, 책, 화장실 등이 잘 갖추어진 곳
- 진료 예약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곳
- 전화로 상담하더라도 눈치를 주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는 곳
- 아이의 이름이나 의료 기록, 부모를 잘 기억해 주는 곳
- 토요일이나 저녁 7시 이후에도 진료하는 날이 있고, 방학 때 휴진하지 않는 곳
- 부모의 말을 경청하고 설명을 잘해주며 안심시켜 주는 곳
<참고: 프랑스 육아의 비밀(예문사)>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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