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기 시작하면 아이와 전쟁이 시작된다. 서서 달래기, 노래 부르기, 책 읽어주기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지만, 엄마의 혼이 쏙 빠질 때까지 울음과 짜증은 그칠 줄 모른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아이의 잠투정,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잘 재울 수 있을까?
◆ 아이의 잠투정, 왜 그러는 걸까?
밤이 오면 자야 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는 많지 않다. 특히나 지능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은 잠자는 시간이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잠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하게 된다. 또한, 소화기 장애로 나타나는 영아산통이나, 성장통, 치아통증, 중이염 등 고통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잠투정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민한 아이의 경우 기저귀가 젖었거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일어나게 되고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영아 산통은 보통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잠투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의 기질에 맞춰서 해결방법을 만들어 줘야 한다.
◆ 잠자기 전에 해야 할 일
1.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켜주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적당한 목욕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다. 목욕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잠이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38~40°C의 온도에서 10분 이내로 마친다.
2. 충분한 수유와 따뜻한 우유 한잔
수유하는 아이는 잠들기 전 충분히 수유하고 소화한 후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게 되면 토를 하거나 소화장애를 일으켜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반드시 소화 시킨 후 잠자리에 든다.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은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을 형성하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단백질과 아마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잠투정에 효과적이다.
3. 숙면을 위한 잠자리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편안해야 한다. 너무 푹신한 침구는 척추에 무리를 주고 너무 높은 베개는 목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아이 성장에 맞는 침구를 선택해야 한다.
어두운 것이 무서운 아이를 위해서는 조도가 옅은 수면 등을 준비해준다. 잠이 들면 조명을 꺼주었다가 아이가 깨면 등을 켜주고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등을 토닥이거나 말을 걸어주어 다시 잠들 수 있게 도와주자.
4. 사랑을 가득 담은 마사지
마사지는 아이와 엄마가 교감할 수 있는 놀이다. 잠들기 전 아이를 어루만져 주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성장통의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주어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 잠들기 전 피해야 할 일
1. 스마트 기기 멀리하기
자기 전 TV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각성 효과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고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로 인해 수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자기 전에는 최대한 빛을 멀리하고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잠드는 준비를 해야 한다.
2. 카페인 음료 먹지 않기
숙면을 방해하는 코코아와 탄산음료는 적어도 아이가 잠들기 4시간 전에는 먹지 않게 한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숙면을 방해하고 집중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 아동 1일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3. 억지로 재우지 않기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재우게 되면 잠을 자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잠을 설치거나 불면증이 심화될 수 있다. 잠을 자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 습관은 더욱 악화되고 잠투정의 원인이 되므로 억지로 재우지 않는다.
◆ ‘꿀잠’을 부르는 생활법
1. 어둡고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어주어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2. 자기 전 스트레칭 또는 마사지로 몸의 근육을 풀어준다.
3. 낮 동안 야외 활동을 해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도와준다.
4. 침실 온도는 25°C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한다.
5. 규칙적인 생활로 수면 패턴을 몸에 익히게 한다.
류신애 기자 lov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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