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아침밥 대신 택한 ‘5분의 단잠’이 변비 원인
아침 식사를 하면 위와 결장 간의 반사 작용으로 대장운동이 촉진돼 대변 신호를 보내는 직장이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현대인은 수면부족에 시달려 아침 식사를 거르고 5분의 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전, ‘배변의 황금 시간대’를 놓치면 직장 신경의 감각 기능이 둔해져 항문 괄약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는 직장형 변비가 발생한다.
전문가는 “아침 식사를 하기 어렵다면 공복에 차가운 물이나 우유 한 잔을 마셔 대장운동을 반사적으로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 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점심=식후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항문 건강엔 독
성인의 장이 적절한 기능을 하려면 하루에 1.5~2ℓ의 수분을 섭취해줘야 한다. 그러나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을 위해 물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오히려 몸에 있는 수분까지 배출된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면 대변에 함유된 수분이 장 속으로 흡수되면서 변이 딱딱하게 말라 변비가 생긴다.
변비가 있을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배변하기 쉬운 부드러운 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므로 커피나 주스보다 물을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 차가운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배앓이를 하거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식후나 식사 중간보다는 식사하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저녁=퇴근 후 즐기는 ‘치맥’이 치질의 원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직장인이라면 치질을 주의하자. 치질은 정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차가운 맥주를 섭취하면 항문 혈관이 팽창되는데, 이때 피부나 항문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맥주와 함께 섭취하는 기름진 치킨은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고 항문을 자극해 치질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문 질환의 원인을 변비로만 생각할 수 있으나 설사 역시 치질의 원인이 된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도움말=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
키즈맘 김정은 기자 je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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