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집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냉방병이나 산후풍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 몸의 열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무리를 일으켜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피로, 권태감, 두통, 콧물, 코막힘, 재채기,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감기는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3~4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냉방병은 온도 차가 크게 나는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냉방을 줄여서 몸이 실내외 온도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실내온도는 가급적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에어컨을 1시간 가동하면 20~30분 정도 가동을 멈춘 뒤 환기를 해야 한다. 냉기를 보존하기 위해 실내를 밀폐된 공간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실내 공기의 유해물질과 병원균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환기가 필수적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 시간 산책 등으로 체력을 높이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물을 많이 마셔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출산 후 몸이 허약해졌을 때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게 되면 산후풍으로 이어진다. 산후풍은 출산 후 생기는 손가락이나 손목, 발목 등 관절의 통증, 시림, 저림 등의 증세를 말한다. 찬바람을 쐬거나 찬물로 목욕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산후풍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산모가 있는 동안에는 되도록 에어컨 가동을 피하고, 산모가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온도를 낮춰 놓는다. 선풍기를 벽 쪽으로 돌려 간접적으로 바람을 쐬는 방법도 좋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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