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가 계속되며 가정에서도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에어컨은 소음이 크지 않고 실내에서 오랫동안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어 더운 여름철에는 필수인 전자제품이다. 그러나 장시간 무분별하게 작동시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어른보다 약한 아이의 건강도 고려해야 하므로 에어컨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필터 청소는 꼼꼼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며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이 필터 세척이다. 필터에 먼지가 끼어있으면 공기 흡입이 잘 되지 않고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자칫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에어컨 필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넘기지 말고 가족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하루 날을 잡아 꼼꼼하게 세척하자. 필터는 에어컨에서 분리해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깨끗한 물에 씻으면 된다. 먼지를 제거한 후에는 서늘한 그늘에서 통풍이 잘 되도록 유지하며 말린다.
정통으로 바람 맞는 것은 금물!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당장은 피부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간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을 때보다 피부는 더 건조해지고 푸석해진다.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잠드는 것도 피하자.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한다. 에어컨을 켜고 자면 몸이 잘 붓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내외 온도차이는 5℃이내에서
에어컨이 작동 중인 실내에서 춥다는 느낌이 들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바깥과 안의 기온이 크게 차이가 나면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혹은 밖에 나갔을 때 체온이 급격하게 변한다. 몸이 달라진 온도에서도 적당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실내외 온도차는 5도를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운 느낌만 가실 정도로 틀거나 제습 모드로 설정해 기온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환기 시키기
에어컨을 켜놓은 상태에서 환기를 하면 전력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시원한 실내에 뜨거운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 에어컨은 설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에 지속적으로 몸을 노출시키면 체온이 떨어져 냉방병의 위험이 있다. 1시간 단위로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해야 한다. 계속해서 에어컨을 켜놓고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두통이 생기는 것은 뇌에 신선한 산소가 부족해서다.
얇은 이불 한 겹 덮기
에어컨 바람에 피부를 그대로 노출하면 바람을 간접 방향으로 설정해도 피부가 차가워진다. 체온 조절이 아직은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얇은 이불이나 여름 담요를 어깨 혹은 무릎에 덮고 있게 하자. 메쉬같은 시원한 소재면 아이들도 덥다고 짜증내지 않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