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충만해지는 3살 이후의 아이들은 자꾸만 집 밖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주중에 아이를 보기 힘든 워킹맘은 주말 나들이를 통해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고, 육아에 지친 전업맘에게는 주말 나들이가 활력이 될 수 있다.
한 번 나갈 때면 짐이 한가득이고 외출 준비하면서 진이 빠지는 경우도 많지만, 나들이가 숙제가 돼 버리면 엄마와 아이 모두 피곤해진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그 곳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나눈 추억이다. 주말이나 방학 때 엄마아빠와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외출할 수 있는 9가지 팁을 소개한다.
◆ 아이와 즐겁게 나들이하는 팁
1. 나만의 특별 아지트를 만들어 놓자
아이는 주말마다 나가자고 하는데 사람 많은 곳을 찾아갈 자신이 없다면, 혼자서만 알고 있던 비밀 장소를 가보는 건 어떨까. 사람에 따라 대학 캠퍼스나 작은 공원 등이 될 수도 있고, 결혼 전 남편과 자주 갔던 데이트 장소가 해당될 수도 있다. 남들이 다 가는 흔한 곳보다 주변의 친근한 장소들을 떠올려 보면 특별한 장소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2. 붐비는 시간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를 피하자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쾌적한 나들이를 위해서는 붐비는 시기나 시간대를 피해 가는 것도 방법이다. 놀이동산의 경우 2월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여름철 성수기여도 아침부터 가기보다는 오후 5시 이후에 들어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서 8시 정도까지는 충분히 놀 만하다.
3. 아이가 어릴수록 신체 리듬을 고려해 움직여라
아직 낮잠을 자는 아이라면 낮잠시간, 식사시간 등 아이의 신체 리듬을 잘 고려해 집을 나서도록 하자.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낮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이동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이가 낮잠을 잔다면 차에서 좀 더 재우는 편이 낫다. 아이가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배가 고프면 쉽게 짜증을 내거나 보채 나들이 기분을 망치기 쉽다.
4. 아이의 성향에 맞는 여행지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자
아이의 성향은 저마다 다르다.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서 나들이를 가도록 하자. 예를 들어 활발한 아이라면 마으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가 있는 곳들이 제격이고,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놀이동산이 고역일 수 있으니 조용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좋다. 한정된 공간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실내공간보다는 실외공간 위주의 장소를 선택해서 가보자.
5. 특정한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라
계절축제처럼 1년 중에 특정한 기간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곳은 미리 스케줄을 잘 챙겨보고 예약을 하거나 일정을 짜두어야 한다. 8월에는 자라섬 불꽃축제(8월 12일~8월 15일), 한강 몽땅 여름축제(8월 21일까지), 에버랜드 썸머 스플래쉬(8월 28일까지), 포천이동갈비바비큐축제(8월 28일까지) 등이 아이와 함께 가기 좋다.
6. 소셜커머스나 카드 혜택 등을 적절히 활용하자
유명한 곳이나 공연이 소셜커머스에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종종 살펴보자. 여러 번 갈 요량으로 여러 장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기간 내에 못 갈 수도 있으니 한 번 갈 정도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카드를 사용한다면 남편과 혜택을 비교해 할인되는 리조트나 호텔, 워터파크 등의 장소를 방문해도 좋다.
7. 식사할 곳을 미리 찾아보고 움직이자
나들이가 즐거우려면 나가서 먹는 밥도 맛있어야 한다. 조금 힘들었던 나들이라도 맛있는 밥을 먹으면 기분 좋게 마무리되기도 한다. 아이들을 데려가기 좋은 식당인지,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인지 미리 꼼꼼하게 알아보도록 한다. 주변에 식당이 없는 곳이라면 도시락을 싸가거나 음식을 사서 챙겨가자.
8. 후기는 충분히 참고하되 스스로 판단하자
나들이 장소를 가기 전에 이미 그곳을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들이 좋았다고 해서 나에게도 꼭 좋은 곳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가 어떤 곳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엄마아빠도 어떤 곳에서 아이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9.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들이 장소를 정할 때 매번 새롭거나 특별한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는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서든 놀거리를 찾아낸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아이가 딴짓한다고 야단치기보다는, 아이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공감해 주자. 그날의 즐거운 경험은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와의 나들이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장소를 가느냐보다도 그 장소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 여름철 나들이 추천 장소
1. 수목원: 용인자연휴양림, 벽초지문화수목원, 석모도수목원, 물향기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등
2. 수영장: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오션키즈, 코코몽 어린이 워터파크 등
3.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상상나라, 송암스페이스센터, 국립과천과학관 등
4. 미술관: 트릭아이미술관, 예술의전당,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소다미술관 등
5. 수족관: 코엑스 아쿠아리움,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등
6. 테마파크: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7. 공원: 한강공원, 노을공원, 서울숲, 고양시 호수공원, 인천대공원 등
<참고: 엄마! 우리 어디 가?(북하우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