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요즘은 아이를 오로지 엄마와 아빠, 또는 조부모가 키운다. 각종 육아서적이나 인터넷 상에는 육아정보는 넘쳐나고 있지만 모든 조언이 내 아이에게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때로는 단편적인 정보에 실망스럽고, 어떨 땐 상반된 이야기가 들려와 혼란스럽기도 하다.
참으로 쉽지 않은 부모 노릇,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완벽한 부모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최악의 조건에서조차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그러나 때로는 실수하는 부모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있는 힘껏 노력하되, 육아 완벽주의에 갇히지는 말자. 부부가 서로의 처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때로는 실수를 할지라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비로소 양육이 주는 의미와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누구나 자기 아이가 최고가 되기를 원하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너무 강하면 육아강박증으로 바뀌며, 오히려 아이의 문제행동이 심해지고 발달에도 도움이 안 된다.
육아강박증을 보이는 엄마들은 아이가 조금만 나쁜 행동을 보여도 초기에 빨리 고쳐주지 않으면 자라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조바심친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많은 문제행동이 1~2년이면 사라진다. 육아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의 심리는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여유를 찾아야 문제행동 고칠 수 있다
육아강박증은 대부분 조바심에서 오기 때문에 엄마는 무엇보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이가 어떤 행동을 보이건 방임하라는 말이 아니라 불안이나 두려움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데 에너지를 쓰라는 말이다. 여유 있는 엄마는 아이를 지켜보며 불안해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문제행동만 집중해서 고쳐나갈 힘을 얻는다. 반면 엄마가 조급한 마음을 드러내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꾸 불안해하고 짜증내거나 화내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이가 불안해하며 더 위축된다. 잘하려 하는데도 긴장해서 더 못하기도 한다.
◆ 부모 스스로 마인드컨트롤하라
부모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채워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제시된 길을 자기 힘으로 가보는 경험을 한 아이는 자라서도 자존감과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이 된다. 엄마가 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될 때는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때는 원래 저렇게 행동하는 거구나’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엄마 마음도 편안해져 아이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말라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세상을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부모는 아이이 겪는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시련들을 잘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녀의 시행착오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지 못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재빨리 나서서 해결해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독립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자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직접 경험하고 보고 느끼고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아이를 위해서'라는 부모의 포장된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독이 되고, 아이의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참고 : 부모공부, 육아강박증이 아이 발달을 망친다, 초등 전에 키우는 내 아이의 가능성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