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독서는 언제부터인지 연관어가 됐다. '책이야 아무 때나 읽으면 되는 거지 왜 하필 가을이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가을에 다시 책을 들게 된다. 서늘한 날씨에 마음이 차분해져서 독서할 수도 있고, 곡식을 추수하여 저장하는 가을에 마음의 양식을 '저장'하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그래서 가을은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지난 24일 아동발달및가족 전문가 메레 크롭 (Merete Kropp)이 독서에 대해서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에 기재한 내용을 일부 소개한다.
먼저 책이 귀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방법 중에 하나는 책을 생일 등 특별한 날에 선물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역시 가치 있게 다룬다. 아이가 읽을 책을 꼼꼼히 고르고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주면 아이는 책을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 뿐 아니라 오디오북을 이용한다. 도서관에서 가서 오디오북을 빌려서 차 안에서 듣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다. 메레 크롭이 차로 여행을 하면서 남편과 좋은 책을 들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도 먹는 것조차 멈추고 귀 기울이고 있었다.
한번은 가족이 차안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활약한 9명의 조정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몇 주 후에 그녀의 아들은 캠프를 가게 됐다. 아들은 집에 돌아와서 배를 타며 노를 저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오디오북으로 들었던 책의 내용을 함께 연결시켰다. 오디오북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또한 책을 읽고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독서가 더 흥미롭다. 아이들에게는 책은 흥미 진지한 것이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통해 아이의 세계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관심 있는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특별히 식사 시간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정한다. 이 시간은 가족들에 대해서 서로 잘 알게 되고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된다.
마지막으로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의 미디어에서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한다. 각종 기계 장치에서 벗어난 시간을 지정하고 대화하고 책을 읽으며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