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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만드는 팟캐스트 … 창작동화 '토토의 이야기나라' 구연하는 박희선 씨 가족 이야기

입력 2016-09-09 10:32:38 수정 2016-09-09 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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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청취가 가능한 팟캐스트. 편리한 사용법으로 육아맘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팟캐스트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취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토토의 이야기나라'는 창작 동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동화구연 팟캐스트이다. 매회 색다른 주제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토토의 이야기나라' 운영자 박희선 씨를 키즈맘에서 만났다.

팟캐스트 '토토의 이야기나라'를 소개해달라
'토토의 이야기나라'는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들려주고자 하는 유아동 전문 팟캐스트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동화들을 보면 수백년 전부터 서구에서 전해 내려오는 소위 명작동화이거나 유명 외국 작가들이 쓴 것들이 대부분이다.

'토토의 이야기나라'는 이와 다르게 아홉 명의 노인이 살았다고 해서 구로(九老)라 이름지어진 구로동의 유래(아홉 신선 이야기), 여덟 가지 보물이 있었다는 칠보산(칠보산의 여덟 가지 보물), 남태령의 전설(여우고개), 제주 서귀포의 유래(서귀포 이야기), 등을 비롯해 경제, 시사적인 내용을 녹인 이야기들을 재구성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외에 거짓말, 형제애, 욕심, 분리수거문제, 유기동물, 편식 등에 대한 교훈을 담은 이야기 등 기존에 들어보지 못하고 콘텐츠화 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있다.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느 날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구조는 엉성했지만 소재만큼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 들이 있었다. 이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직접 녹음한 후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아내도 케이블방송에서 아나운서를 했었고 저 또한 소설책을 출간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재능을 살려 창작동화를 만들고 녹음을 해보기로 했다.

의외로 재미도 있었고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을 하는 가운데 가족 활동으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편의 동화를 만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다른 부모와 아이들에게도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돼 팟캐스트로 방송하는 방법을 알아보게 됐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는 '토토의 이야기나라'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아이와 아내의 반응은 어땠나
아내의 반응은 좋았다. 아내는 팟캐스트 청취자도 아니었고 다수의 사람들처럼 팟캐스트를 잘 몰랐으므로 팟캐스트를 한다기보다 아이의 튀는 아이디어를 글로 정리해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로 만든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아이도 혼자서 그림책을 만들곤 했는데 아빠, 엄마와 함께 녹음을 만들고 그것이 CD 속 이야기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팟캐스트라는 채널이 아직은 크게 대중화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세계 곳곳에 애청자가 있고 점차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녹음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동화 아이디어를 내거나 발음이 어려운 단어를 말하다가 웃음이 터질 때가 있다. 녹음을 하려면 다소 진지하고 정숙해야 하는데 그 상황에 더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녹음을 잠시 중단해 보기도 하지만 웃음이 나왔던 부분에서는 다시 웃음이 터져 진행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결국 해당 부분을 통째로 삭제하고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 가족 3명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하다 보니 누군가 바쁜 일이 생기거나 독감이라도 걸리게 되면 불시에 방송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청취자 분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몇 주씩 방송이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의 참여도는 얼마나 되나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목소리 연기가 필요한 배역에 있어서는 매우 제한적인 역할 정도만 맡고 있다. 그렇지만 창작 동화에서 필수적인 참신한 소재의 접근은 아이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가 팟캐스트 방송에 나오는 분량은 크지 않지만 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많이 등장해야 하는 동화에서는 친구들을 등장시키거나 근래 몇몇 동화에서는 청취자들 중 원격으로 음성 파일을 전달받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팟캐스트 청취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팟빵이나 팟캐스트 채널의 댓글도 있지만 메일을 통해 청취자들의 반응도 꽤 들어오고 있다. 팟캐스트에 대한 감사의 내용도 있지만 때로는 기다리는 아이들을 대신해 재촉하시는 부모님들의 따끔한 말씀도 있어서 늘 긴장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다면
타국에서 실시간으로 업로드 되는 한국어 동화를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아이가 '토토의 이야기나라'를 듣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는 후기를 전달 받을 때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

동화구연을 위해 발성연습이나 연기연습 등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아내의 경우 방송 경험이 있어 전문 성우로 인지될 만큼 무난하게 진행을 하고 있다. 다만 저와 아이는 그렇지 않아 곤란을 겪을 때가 많이 있다. 청취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 부분인데 어차피 그 분야에서 프로가 아니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 하고 있다. 따로 발성이나 연기 연습을 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에 몰입해 동화 내용을 풀어나가고자 하니 연기력이나 목소리도 초반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1인 5역 정도를 소화하는데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기는 것 같다.

아이에게 평소 동화책을 자주 읽어주나
아이가 글을 읽기 전부터 동화책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해 잠들기 전에는 2~3편의 짧은 동화책을 읽어줬다. 때로는 오디오 동화까지 들어야 잠을 자곤 했다. 지금도 장단편의 동화책은 꾸준히 읽어준다.

집에서 녹음을 진행한다고
녹음할 때면 옆 집 개의 짖어대는 소리도 들어가고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등 소음을 통제할 수 없어 애로 사항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집에서 가족끼리 녹음하다 보니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편하게 녹음을 진행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녹음 장비나 과정은 어떻게 되나
장비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녹음을 했고 지금은 자그마한 소형 보이스레코더와 핀마이크를 이용해 녹음하고 있다. 녹음은 보통 일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진행한다. 한 편 분량의 시나리오를 쓰는 시간은 1시간 내외이고 모여서 하는 실제 녹음은 평균 30~40분 정도 진행한다. 녹음 후 배경 음악 선곡에 30분, 편집 및 업로드에 1~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팟캐스트 이외에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이 있다면
직장에 다니느라 평일에는 거의 함께하는 활동이 없지만 주말에는 집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유도 도장도 함께 다니고 있다.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가급적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을 만들어가고자 하는데 '토토의 이야기나라'도 그런 일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토토의 이야기나라'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보다 더 교훈적이고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많은 구독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달부터는 토토의 이야기나라가 '멜론', '지니', 'M-net', '네이버 뮤직' 같은 음악 서비스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전파해 주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것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녹음한 후 오디오 동화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꼭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더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고 가족 간에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
입력 2016-09-09 10:32:38 수정 2016-09-09 10:32:38

#교육 , #팟캐스트 , #5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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