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보면 으레 ‘도리도리’, ‘죔죔’을 하곤 한다. 아기를 어르기 위해서 하는 말인데 엄마의 엄마를 거쳐 5천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통 육아법이다. ‘곤지곤지’, ‘죔죔’ 단순한 의성어처럼 들리지만 숨어있는 속뜻은 엄마의 마음처럼 따뜻하고 어질다. 아기의 뇌 발달을 돕고 소근육을 단력시켜주는 전통 육아 교과서 ‘단동십훈’의 10가지 유아 놀이를 소개한다.

1. 불아불아(弗亞弗亞)

불아불아의 불(弗)은 기운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아(亞)란 땅에서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의 생명을 존중하고 아기에게 좋은 기운이 퍼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아불아 놀이 방법

1. 아이의 허리를 부모 손으로 고정해 받쳐 앉힌다.
2. 불아~불아~ 소리를 내면서 아이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준다.


2. 시상시상(侍想侍想)

시상시상의 시(侍)란 받들어 모신다는 뜻으로 아기의 몸에 우주를 담고 있으니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상시상 놀이 방법

1. 아이의 허리를 부모 손으로 고정해 받쳐 앉힌다.
2. 시상~시상~소리를 내면서 아이의 몸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준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천지에 만물이 하늘의 도리(道理)로 생겨난 것처럼 아이 너도 ‘도리’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도리도리 동작은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세상을 여기저기 잘 살피고 슬기롭게 자라라는 숨은 뜻이 있다.

도리도리 놀이 방법

1. 아이의 관자놀이나 양 볼을 가볍게 잡는다.
2. 도리~도리~ 소리를 내며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돌려준다.

* 아이를 마주 보고 앉힌 후 양육자가 도리도리라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보여 주는 것도 방법이다.

4. 곤지곤지(坤地坤地)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담긴 곳 ‘땅’의 이치도 깨닫게 된다는 의미로 곤지(坤地)는 땅을 뜻한다.

곤지곤지 놀이 방법

1. 아이의 왼손을 쫙 펴고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왼 손바닥을 찧는 동작을 한다.
2. 곤지곤지 소리를 내면서 네 번 찧으면 반대 손으로 변경한다.

5. 지암지암 (持闇持闇)

지암지암은 가질 지(持), 닫힌 문(闇)이란 뜻으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암지암은 죔죔으로 불린다.

지암지암 놀이 방법

죔죔죔죔~ 소리를 내면서 아이의 손을 접었다 폈다 한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섬마섬마는 아이 스스로 힘을 길러서 세상을 굳건하게 살라는 뜻이 담겨있다.

섬마섬마 놀이 방법

1. 아이를 혼자 걸을 수 있게 세운 뒤 넘어지지 않게 잡아준다.
2. 섬마섬마 소리 내면서 걸음마 연습을 시킨다.

7. 어비어비(業非業非)

어비어비란 일을 나타내는 어(業), 옳지 않다는 뜻을 나타내는 비(非)가 합쳐진 말로 아이가 해서는 안 될 일이나 조심해야 하는 일을 알려줄 때 사용했다. 안돼, 하지 마 등 부정적인 말을 나타내는 단어 대신 어비어비 또는 애비애비라고 부드럽게 돌려 이야기한다.

어비어비 사용 방법

1. 아이가 조심해야 할 때
2. 특정 물건을 만져서는 안 될 때
3. 위험을 알려줄 때


8. 아함아함(亞含亞含)

아함아함은 두 손으로 입을 막는 동작으로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뜻이 담긴 놀이다.

아함아함 놀이 방법

1. 아이 손 또는 부모의 손으로 아이 입을 막는 시늉을 한다.
2. 아이가 ‘아’라는 소리를 내면 손으로 입을 막았다 떼어낸다.


9.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자작궁 자작궁은 짝짜꿍 짝짜꿍으로 널리 알려졌다. 자작궁 자작궁은 손바닥을 부딪치면서 천지의 조화 이루고 하늘의 이치를 알라는 뜻이 담겨있다.

작작궁 작작궁 놀이 방법

1. 짝짜꿍 짝짜꿍 소리를 내면서 양 손바닥을 맞부딪친다.

10. 질라라비 휠휠(支娜阿備 活活議)

질라라비 훨훨은 아이의 영혼과 몸이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축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이의 상체를 자극하는 동작으로 손목과 팔 어깨를 춤추듯이 흔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질라라비 휠휠 놀이 방법

1. 아이의 팔을 양옆으로 벌려준다.
2. 나비가 날아가듯 양팔을 위아래로 움직여준다.
3. 발음하기 쉽게 질나비 훨훨 소리를 내며 양팔을 자극한다.


◆여기서 잠깐!
'잼잼/쟘쟘'과 '죔죔' 중 올바른 표현은?

젖먹이에게 죄암질을 하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 또는 젖먹이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일컬어, ‘죄암죄암’이라 하는데, 이를 줄여서 ‘죔죔’으로 쓴다. 따라서 이를 ‘잼잼’이나 ‘쟘쟘’으로 쓰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