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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세 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데 직장 그만둬야 하나요?

입력 2016-09-15 18:52:19 수정 2016-09-15 18: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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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엄마입니다. 세 살 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데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요?"


최근 우리 사회에는 생후 3년이 채 안된 아기들을 놀이방에 맡기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직장일 때문에,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해, 가끔은 엄마가 잠시 쉬기 위해 등 이유는 다양하다.

심지어 ‘보육 전문가’가 ‘엄마’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의 아동심리학 및 부모학의 권위자, 스티브 비덜프의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를 통해 이것은 아주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한다.

세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한 어른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이다. 그래야 아이는 평온하게 안정된 상태에서 애정을 주고받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사막에 사는 낯선 부족의 엄마도,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엄마도,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 살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도, 심지어 석기시대의 부모조차’ 할 수 있고, 해온 일이다.

엄마들이 욕심내는 아기의 사회성 발달은 3살 이후, 4 ~ 5살이 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세 살 미만의 유아들이 함께 모여 서로 친구가 된다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놀이방처럼 한 명의 보육교사가 여러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곳에서는 충분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수 없으므로 아이들은 위의 철수라는 아이처럼 억지로 보호자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세 살 미만의 아이가 아무 생각이 없는 핏덩어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1살에서 3살 사이는 정서적 뇌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불완전하게 태어난 아기의 뇌는 이 시기에 받는 적절한 자극과 사랑, 안정적인 보살핌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발달된다. 따뜻한 손길로 만져주고, 간지럽혀주고, 눈을 맞춰주고, 웃어주고, 지켜봐주는 일은 아기의 성장호르몬과 뇌 속의 신경세포들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법륜스님도 저서 <엄마 수업>을 통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이가 세살이 될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륜스님은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경우 어릴때는 별 문제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대체로 사춘기가 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엄마가 자식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매달린다. 그때는 이미 늦는다. 그러면 나중에 힘들게 직장다니며 일한 본인만 억울하고 괴롭다. 직장생활하면서 돈번다고 엄마의 역할을 다 하는게 아니다. 아이를 정말 사랑하면 세살때까지는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늘 말한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고 '내가 아이를 때문에 회사까지 관뒀다. 너 때문에 직장도 못다닌다'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모든 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3년간 직장을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큰 후 직장을 구하려 해도 경력단절로 인해 벽에 부딪히기 쉽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박사는 이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천근아 박사는 신간 <엄마, 나는 똑똑해지고 있어요>를 통해 양육자가 꼭 엄마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두 돌이 될 때까지는 일대일로 아이를 돌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엄마와 애착 형성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집과 같은 또래 관계에 너무 일찍 노출되면 불안이 증가하여 뇌의 균형적인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 이는 언어발달의 지연이나 불안정한 성향을 지니게 할 수 있다. 특히 불안이 심하고 예민하고 적응력이 낮은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이 엄마와의 분리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긴 종일반은 문제가 일어나기 쉽다. 이런 경우 천 박사는 아이를 일대일로 돌보는 육아 도우미의 도움을 받길 권한다.

피치 못하게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면 선생님 한 명당 돌보는 아이 수가 다섯 명 이내로 적은 곳이 좋다. 종일반보다는 반일반 등으로 융통성을 갖는 것도 좋다.

만 세 살 이전의 아기를 맡길 육아 도우미가 필요하다면 명랑하고 수다스럽되 다혈질은 아닌 분, 아기의 옹알이까지 잘 따라 해줄 수 있는 분, TV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분을 찾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하는 엄마는 일에 보람을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엄마가 아이와 24시간 함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양질의 양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적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09-15 18:52:19 수정 2016-09-15 18: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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