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왔다. 선선한 바람은 반갑지만 긴 연휴를 보내며 생체 리듬을 잃어버린 탓에 명절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 가을 햇볕을 쬐어보는 것은 어떨까.
햇볕을 쬘 때 체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는 혈중 칼슘과 인의 수치 조절, 뼈 형성 및 유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에도 좋다. 게다가 가을볕은 봄볕에 비해 일조량이 1.5배가량 적고 자외선 지수가 낮아 다른 계절보다 건강하게 햇빛을 맞을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 해소에 가을 햇볕이 도움
햇볕을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D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 주로 분포하며 기분 조절, 식욕 등에 관여해 편안하고 안정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해 세로토닌 농도가 감소하면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명절 직후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햇빛을 쬐는 것이 기분 전환에 좋다. 그러나 가을볕도 너무 오래 쬐게 되면 과다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하루 15~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일상생활에서 햇빛과 합성해 비타민D를 생성하려면 SPF30 이하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햇빛 쬐면 생성되는 비타민D, 골다공증 낮춰
추석 연휴 고된 가사활동으로 손목 통증이 심해졌다면 가을볕의 도움을 받아보자.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저절로 생성되는 비타민D는 뼈의 형성과 유지를 돕는 영양소로,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흔히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작은 충돌에도 뼈가 부러지거나 변형이 올 수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엇보다 평소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대 실명 질환 황반변성 예방할 수 있어
가을 햇볕은 우울감 해소, 뼈 건강 외에 안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비타민D가 우리나라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황반변성은 시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황반부에 변형이 생겨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3대 실명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의 치료법은 없지만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받으면 황반변성 가능성이 85%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김정은 키즈맘 기자 je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