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이가 자는 모습, 먹는 모습, 심지어 우는 모습도 예뻐 보일 때가 많다. 육아는 항상 고단한 일이지만 '이렇게 예쁜 아이가 정말 내 배 속에서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채찍 없이 당근만 주다가는 아이의 창의력이 사라지고 작은 문제만 생겨도 엄마아빠부터 찾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자.
◆ 육아 중 범하기 쉬운 실수
1. 지나치게 응석받이로 키운다
어른이 돼서도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새로운 시도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아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을 항상 직접 치워주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선의였겠지만 이는 아이의 창의력과 체계적인 발달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선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행동, 또는 너무 스스럼없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아이의 창의성을 마비시킨다.
2. 아이 스스로 체험할 기회를 없앤다
요즘 아이들은 완벽하게 만들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 익숙하다. 엄마아빠가 마트에서 사다 준 장난감 성이나 인형의 집이 있으니 굳이 모래로 성을 쌓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모래 장난을 하면 손과 옷이 더러워진다며 못하게 하는 부모들도 많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친구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놀 이유도 없다. 텔레비전 만화도 마찬가지다.
3. 지시와 간섭이 너무 많다
아이의 창조하는 기쁨과 스스로 계획을 세울 기회를 빼앗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색연필 가지고 와서 이 나무판에 알록달록한 무늬를 그려봐. 그러면 그림이 훨씬 멋있어질 거야"라든지,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기차를 조립해 봐. 그렇게 30분 동안 놀고 있어" 등의 말이다.
4. 당근과 채찍을 조화롭게 주지 않는다
어른들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벌을 주겠다고 위협해 아이의 버릇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동생하고 놀지 않으려면 네 물건 다 가지고 네 방에서 놀아!" 등의 말이다. 이런 위협적인 말을 들으면 아이는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고, 자기가 무기력하거나 버려졌다는 생각을 한다. 이는 아이의 기를 꺾고 의욕을 없애는 경험으로 남는다.
5. 너무 높은 기대감을 갖는다
대다수 부모들이 지나친 기대로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부모는 아이가 놀기보다는 공부나 학습지 등 부모가 입장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부모의 그런 생각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아이의 독창성과 창의력은 멈추게 된다. 독자적인 계획을 세울 마음이 사라져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된다. "그건 너무 쉬운 일이잖아", "빨리 해 봐" "엄마는 네가 더 잘할 줄 알았어" 등의 말은 금물이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