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되지 않아 체외수정 등 난임시술로 어렵게 임신한 산모는 출산할 때도 일반 임신부보다 불안과 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점미 강남차병원 간호부 외래간호파트장 연구팀이 2015년 3월부터 10월까지 체외수정 등 시술을 받아 임신한 난임 부부 50쌍과 자연 임신한 부부 50쌍을 대상으로 출산할 때 느끼는 불안과 통증 등을 비교한 결과를 7일 밝혔다.
불안과 통증 정도는 ‘전혀 없다’인 0점에서 ‘매우 심하다’인 10점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분만실 입실 시점에 난임 산모의 불안 점수는 6.3점으로 자연임신 산모의 4.56점보다 높았다. 또 출산 과정에서도 자궁경부가 3~7㎝, 7~10㎝로 벌어졌을 때 난임 산모가 느끼는 불안 점수는 7.12점, 7.5점으로 자연임신 산모의 5.46점, 5.28점보다 모두 높았다.
분만 때 느끼는 통증 역시 난임 산모는 자궁경부가 3~7㎝, 7~10㎝ 벌어졌을 때 각각 8.06점, 8.32점으로, 자연임신 산모의 6.08점, 6.44점보다 높았다.
반면 배우자의 경우 난임시술과 자연임신에 따른 불안과 통증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난임 산모가 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불안감이 체내 교감신경을 자극해 자궁근육의 긴장을 유도하고 이에 따라 통증을 더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난임 산모의 불안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신에 성공한 이후에도 의료진의 상담 및 교육 등을 통해 산모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건강간호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정은 키즈맘 기자 je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