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맘 모델 소정빈
깔끔하게 옷을 입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이의 옷이 엉망이라면?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다가 흙 범벅이 되어 돌아온 경우 빨리 씻겨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들은 아이가 더러워지는 것에 조금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글 강영주
미국 타임지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흙을 파고 벌레를 잡는 등 적당히 미생물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건강하다고 한다. 천식, 알레르기, 비만, 당뇨병과 같은 질병은 소화기관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이 부족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5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진흙에서 놀기
아이들이 흙, 나무, 곤충 등 자연 속에서 무엇인가를 만지게 해보자. 소풍이나 등산을 갈 때 바구니, 물, 삽 등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더럽게 놀고 싶은 마음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진흙으로 음식을 만들고 진흙을 얼굴에 묻히면서 진흙탕에서 놀도록 한다. 흙이 입에 들어가면 곧바로 뱉게 하지 말고 흙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준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흙이 맛이 없고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2. 동물과 놀기
아이들에게 동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가 아이를 핥거나 개와 가까이 지내면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키는 위험이 오히려 감소된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은 동물과 우정을 나누며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다만 아기가 동물과 놀기 전, 동물이 건강한지의 여부를 먼저 수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비누 적당히 사용하기
‘적당한’ 미생물에 노출되는 것도 면역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흙에서 놀자마자 곧바로 씻어주지 말고 노는 시간 동안 그대로 둔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어서 미생물을 신체에 노출시킨다.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목욕을 할 때까지 기다린다. 비누로 너무 자주 씻으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기를 수 없다.
4. 유산균 음식 먹기
몸에 좋은 미생물은 키워야 한다. 소화기관에 있는 대부분의 유익한 미생물은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장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이 성장하기 위해 영양소를 공급해야 한다. 흰 설탕, 흰 밀가루 등 정제된 식품은 대장에 있는 미생물의 영양분이 될 수 없다. 대장까지 도달하기 전 위와 소장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섬유질, 견과류, 콩 종류, 야채 등의 식품은 대장까지 도달해 영양분을 줄 수 있는 유익한 식품이다. 식사 시간은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고 이러한 미생물에게도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소화기관에 있는 미생물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요구르트나 김치 등의 유산균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5. 항생제 사용 줄이기
아이가 아프다고 바로 항생제가 포함된 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감염을 막는 기적과 같은 치료제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을 셀 수도 없이 살렸다. 그렇지만 유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를 모두 죽이는 폭탄과 같다. 유의할 것은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에만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나 곰팡이류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의 경우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그래서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의 경우에만 항생제를 쓰는 등 균형있게 사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과용한 경우 유용한 미생물들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 충분한 수면과 물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 아이들이 면역력을 기르고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 아이레스튜디오
모델 소정빈
협찬 까꿍놀이터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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