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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당하는 이유 뭘까? "스트레스 풀려고" 충격적인 응답

입력 2016-11-15 15:49:33 수정 2016-11-15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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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아동이 성인들이 자신을 학대하는 이유를 ‘스트레스 해소’로 꼽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오는 19일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앞두고 아동·성인 총 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학대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른들은 왜 아이들을 학대할까’ 라는 질문에 ‘화풀이, 스트레스 풀려고’라고 응답한 아동이 3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답한 ‘아동이 잘못해서’(16%)라는 응답은 ‘나쁜 어른들이어서’(8%)라는 답변보다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어른들이 어릴 적 학대를 당했거나(4%), 소중해서 때린다는 기타 응답도 보였다.

반면, 성인들은 25%가 ‘양육방법을 몰라서’ 학대를 가한다고 응답해 아동들의 답변과는 대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노 조절을 못하거나(21%) 아동을 소유물로 여겨서(18%), 자신들이 자라온 환경이나 현재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 때문(11%)에 학대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주변어른들이 해야 할 일로는 아동의 경우 ‘인격적으로 존중해 줄 것’(16%)을 주문했다. 이와는 반대로 성인들은 아이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응답(5%)은 소수에 불과했고, 아동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는 응답(44%)이 가장 많았다. 아동학대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동과 성인 모두 ‘중요하다’고 동일한 입장을 보였으나 아동은 아동들이, 성인은 부모들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대답하는 상이한 반응을 나타냈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로는 아동(27%)과 성인(36%) 모두 법이나 제도를 보완 및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아동들은 지속적으로 아동의 안전을 조사하고 관심을 가져줄 것, 성인들은 아동학대와 관련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아이가 학대당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의 질문에서도 아동과 성인 모두 즉시 경찰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망설이거나 방관할 것 같다’, ‘학대여부를 부모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 등 신고를 보류한다는 성인의 응답이 26%에 달했다. 또한 학대의 주체가 지인일 경우에는 신고를 보류한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여승수 복지사업본부장은 "설문조사에서 어른이 아동을 학대하는 이유에 대해 '아동이 잘못해서'라는 아동들의 응답이 많았는데, 이는 잘못을 하면 학대나 체벌을 해도 된다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다. 많은 아동들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어른들이 해야할 일로 '아동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일'을 꼽은 것과 맥을 같이한다"면서 세계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근절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상반기 2월부터 4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서울 부산 거주 초등학생 222명에게 오프라인으로, 전국 거주 성인 155명에게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으며 총 8가지 문항을 중복응답형 주관식 설문으로 조사했다.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11-15 15:49:33 수정 2016-11-15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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