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과 자외선이 각막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인 각막은 흔히 검은자위라 일컫는다. 눈 가장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공기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 외상을 쉽게 당할 수 있고 여러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
각막 손상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과 각막염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의 감소나 불안정한 눈물 층으로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증상으로 건성각막염이라고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이며 렌즈 착용,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잦은 사용으로 점차 젊은층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찬바람을 쐬었을 때 눈물이 난다면 이는 자극에 예민해진 각막 신경이 눈을 보호하려고 눈물을 만드는 것으로 안구건조증의 증상일 수 있다. 또한 건조한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한다. 초기의 안구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안구건조증이 될 수 있고,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돼 각막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궤양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는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 특히 스키장, 얼음빙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되어 각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포함한 각막염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구건조 진료 인원은 2013년(211만 8931명)부터 2015년 (216만 7968명)까지 3년 사이에 5만명이 증가했다. 각막염 진료 인원은 2013년 (165만 2346명)부터 2015년 (178만 2199명)까지 3년 사이에 1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년 각막염 진료 점유율을 보면 20대 15.6%, 30대 13% 40대 14.7% 50대 16.9%로 전 연령대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오던 겨울철 각막염 환자수는 2011년 49만 245명에서 2015년 66만 5622명으로 약 36% 증가세를 보였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야외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자외선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며 손상된 각막으로 인한 충혈과 따끔거림, 눈의 피로를 보이는 설맹증 초기에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긴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김 원장은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충혈되고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의사 처방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므로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실내가 몹시 건조하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와 18~20도의 실내온도 및 40~60%의 습도 유지를 지키는 생활습관과 함께 평소 눈에 좋은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등을 섭취해서 눈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