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력을 높이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 외에도 감기 발생률이 높은 계절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고 규칙적으로 잠을 푹 자는 것 역시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상시 복식호흡이나 운동 등으로 꾸준히 폐활량을 늘리고 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만나는 지점의 '태연혈'과 엄지 손톱의 바깥 부분인 '소상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폐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차고 습한 기운이 목 뒤를 타고 몸 안에 침범하면 감기에 걸린다고 봅니다. 따라서 목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목에 찬 기운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 볼록 튀어나온 뼈의 바로 아래인 '대추혈'과 목 뒤 한가운데서 머리카락이 난 선을 따라 양쪽으로 가다가 움푹 들어간 좌우 두 지점인 '풍지혈'을 지압해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목의 통증, 코막힘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감기로 열이 날 때는 파를 푹 달여서 물처럼 자주 마시면 되는데, 이 때는 파의 흰 뿌리 부분을 쓰면 됩니다. 파의 흰 뿌리 부분은 '총백'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감기 증상을 다스리는 데 사용해왔습니다. 발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땀을 내고 열을 내려주는 데 좋습니다. 또한 파에는 비타민 C와 유황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며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고 통증을 줄여주는 데도 좋습니다. 비타민 B군과 C가 풍부해서 체력과 기운이 떨어지고 피로가 많이 쌓였을 때 기력 회복을 돕는 데도 좋습니다.
무도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수분이 많고 항산화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체내 독소와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고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특히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며 기침이 많이 나고 목이 아플 때 무를 갈아서 즙을 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무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과도 폐와 기관지를 보호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며 감기로 인한 근육통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모과는 목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감기로 인한 목의 통증을 다스리는 데도 좋고, 평상시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목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목소리를 많이 써서 목이 따갑고 칼칼할 때, 목소리가 자주 쉴 때도 모과차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