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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아이가 아플 때… 응급실 갈까? 말까?

입력 2016-12-13 13:54:22 수정 2016-12-13 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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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솜다(키즈맘DB)




아이가 한밤중에 아프면 부모는 급한 마음에 응급실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응급실에 간다고 당장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상 가보면 별 일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다. 응급실에 꼭 가야할 때와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 방법 등을 살펴봤다.

아이가 갑자기 다치거나 아프면 엄마는 당황하기 마련. 가장 먼저 응급실이 떠오르지만 응급실이 정답은 아니다. 접수 후 진료를 받기까지 3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고 응급의료관리료(비응급환자로 인한 응급실의 혼잡을 막고 병원의 응급 시설 등의 운영을 위해 접수비와 별도로 수취하는 비용)의 차등부과로 인해 진료비 폭탄도 맞을 수도 있기 때문.
응급실을 찾기 전 119에 전화해 응급 상담을 받거나 일단 집에서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꼭 필요할 때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소아 응급상황 6

고열
만 2세 미만의 아이들이 특히 한밤중에 응급실을 많이 찾는데, 열이 난다고 무조건 응급실에 가기보다 아이의 상황을 지켜보고 집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편이 낫다. 아이들의 정상적인 평균 체온은 1세 이하는 37.5℃, 3세 이하는 37.2℃, 5세 이하는 37℃. 7세 이상은 어른과 비슷한 36.6~37℃이다.
먼저 아이의 옷을 가볍게 입히고 방을 서늘하게 한다. 해열제는 열이 38℃가 넘는 경우 먹이되, 2세 이전의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의사에게 상의한 후 해열제를 먹인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계속 나고 힘들어할 경우에는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축축하게 적신 수건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온몸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때 아이가 추워서 떨거나 힘들어 하면 중지해야 한다.
TIP. 즉시 응급실에 가야할 때
3개월 이전의 아이가 38℃ 이상 열이 날 때, 3~6개월 아이가 38.9℃ 이상 열이 날 때. 6개월 이상 아이가 40℃ 이상 열이 날 때는 곧장 응급실을 간다. 열이 나면서 심하게 처지거나 보챌 때, 아이가 만지거나 움직이면 더 울 때, 열이 나면서 목이나 귀, 배가 아플 때, 열이 나면서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경련을 일으킬 때도 응급실을 찾는다. 응급실에 가서는 언제부터 열이 났으며 몇 도까지 올라갔는지, 몇 번 토했는지 등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아이는 피부가 약하고 반사 신경이 늦어 화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물집이 잡히지 않고 발갛게 변하기만 한 1도 화상의 경우 화상부위를 찬물에 담그고 진통제만 먹여도 치료가 잘된다. 그러나 수포가 생긴 2도 화상부터는 먼저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5분 정도 담가 화기를 뺀 다음 물집을 터뜨리거나 상처를 건드리지 말고 화상 부위에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가볍게 올리고 병원을 찾을 것. 이때 화기를 뺀다고 얼음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면 상처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하고 옷에 불이 붙어서 피부에 달라붙은 경우 무리하게 옷을 벗기지 않는다.

경련
경련은 생후 14~18개월 아이들에게 자주 일어나는데, 대부분 열이 심해서 나타나는 열성 경련이다. 열성 경련은 100명 중 3~4명이 하는 비교적 흔한 병으로 보통 생후 9개월에서 5세까지 잘 발생한다. 열성 경련은 길어야 15분 정도. 경련을 할 때는 아이를 들쳐 업고 응급실에 달려가기보다 일단 눕혀 놓고 숨을 잘 쉴 수 있게 해주면서 멎기를 기다린다.
반면 열이 없을 때 하는 경련은 경련성 질환이나 뇌의 손상, 몸의 전해질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때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15초 이상 숨을 멈출 경우, 머리를 다친 후 갑자기 경련할 경우 바로 응급실에 가야한다.

복통
복통은 열,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생후 5~11개월 아이들은 장의 일부가 장 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장중첩증을 주의해야 한다. 잘 놀던 아이가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며 심하게 보채고 울다가 15분쯤 후 조용해지는 증상이 반복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서둘러 병원을 가야한다. 또 6세 이상 아이들은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염을 조심해야 한다. 통증이 배꼽주의나 명치부에서 시작해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가는 것이 특징으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하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아이가 침대에 떨어지는 일도 흔한데, 보통은 큰 문제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마가 부었다면 찬물이나 얼음으로 20분 정도 찜질을 해준다. 아이가 크게 울고 나면 2시간 정도 잠을 재운 뒤 깨워서 의식이 제대로 있는지, 잘 걷는지 등을 확인한다.
아이가 너무 놀라 심하게 울거나 아파한다고 해서 청심환이나 타이레놀 같은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은데, 진정 작용을 하는 약을 먹이면 증상의 발견이 늦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출혈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청심환을 먹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고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떨어진 아기가 의식을 잃었거나 의식이 흐려져 엄마를 몰라보는 경우. 떨어진 후 갑자기 말을 잘 못하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경우. 경련을 하거나 심한 분수토를 할 경우. 목이나 몸을 잘 가누기 못하는 경우. 떨어진 아이가 10분 이상 울음을 멈추지 않거나 심한 두통을 호소할 경우. 떨어진 아이가 외상을 입어서 상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찾는다.

아이가 이상한 것을 삼켰을 때
아기들은 뭐든지 입으로 가져간다. 약, 비타민제, 화장품, 김 포장 속에 들어 있는 건조제 등 위험한 것들이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미리 잘 치워 두는 게 중요하다. 삼킨 물건의 크기가 작으면 먹을 수 있지만 일정 크기 이상이면 목에 걸리고 잘못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아이가 답답해 자꾸 숨을 들이마시면 이물질이 더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아이의 입안을 우선 들여다보고 막고 있는 것이 보이고 쉽게 꺼낼 수 있다면 꺼낸다. 돌 이전의 아이가 숨 막혀 할 때는 아기를 팔에 올려놓은 뒤 머리와 목을 안정시키고 아기의 몸을 60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등 뒤 어깨의 양쪽 견갑골(어깨죽지) 사이를 네 차례 세게 그리고 빠르게 때린다.
아이가 계속 숨을 못 쉬면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실로 향한다. 돌 이후의 아기라면 아이를 똑바로 눕힌 뒤 한쪽 손바닥을 배꼽과 흉곽 사이 한가운데 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포갠 다음 복부를 쳐올리듯 압박한다. 이때 아이의 간이나 뼈가 손상 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할 것. 그래도 숨을 못 쉰다면 인공호흡과 복부 압박을 6~10차례 반복하고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실로 향한다. 비누, 세제, 화장품 등을 먹었을 때는 토하게 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간다.

box 응급실 방문 전, 기억하세요!
119에 전화하여 빠르게 응급 상담을 받고 조치를 취한다. 아기수첩, 의료보험증, 분유, 기저귀를 챙기고 응급실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를 대비해 아이의 여벌옷과 평소 잘 갖고 노는 장난감도 챙긴다. 구토나 설사 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을 경우는 토사물이나 변이 묻은 기저귀를 가져와 보여주면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열이 있다면 언제부터 열이 났는지, 체온 변화를 기록한 메모를 보여준다. 아이가 현재 먹는 약이 있다면 약과 처방전도 챙긴다. 무엇보다 아이의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자세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재 : 이아란(프리랜서)
일러스트 : 솜다
도움말 :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참고 : <삐뽀삐뽀 119 소아과>(그린비라이프)

입력 2016-12-13 13:54:22 수정 2016-12-13 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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