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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호 교수 "성공적으로 자녀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감정의 힘"

입력 2016-12-15 09:58:00 수정 2016-12-15 09: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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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가 부모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다 물웅덩이에 넘어졌다.

어떤 부모는 "넘어져서 많이 아프진 않니? 혼자 힘으로 일어나고 우리 ○○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하며 대견해하고 어떤 부모는 "그러게 조심했어야지!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옷 더러워졌으니 어쩔꺼야? 이렇게 말안들으면 집에 돌아갈꺼야!"라고 다그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받아쓰기, 수행평가 등을 통해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생기면 '옆집 아이는 수학 시험에서 늘 100점 받는다던데 우리 아이 성적은 왜이렇지? 받아쓰기 때마다 얘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덤벙거릴까'

매사에 내 아이가 남들에게 뒤쳐질까 마음이 조여온다.

정작 아이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완벽함이나 학교 성적이 아닌데 말이다.

차명호 교수(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차명호 평택대학교 교수는 지난 14일 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서 열린 2016 학부모 연수 '아이와 공감하며 소통하는 레시피' 강연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것은 가르치지 않고 남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많이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은 곧 부작용이 나타난다.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척하고, 속이 상하지만 그렇지 않은 척.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배웠기 때문에 아이들은 타인의 존중과 인정을 받아야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어릴때부터 학습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진정한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의 방식대로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는 자기 부정으로 이어져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사소한 감정과 생각은 묵살하게 되는 쪽으로 발전한다. 감정 표현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를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마들은 모두 자신이 '착하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아이가 자신의 지시를 모두 따르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죠. 우리 아이들이 조금만 못나면 수정하고 고치려 하는 엄마들은 자신이 어려서부터 혼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겪은대로 두려움 속에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엄마의 역할을 강조하면 존재가 보이지 않게 되는데 말이죠. "

차 교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화내면 안된다", "멋있게 보여야 한다"와 같은 선입견을 벗어내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진실한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꽃을 파는 사람이 꽃을 다 팔고 집으로 돌아갈때 손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하루종일 그 향기가 몸에 베어 은은한 향이 절로 납니다. 누구든 그 사람 곁에서 향기를 맡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주위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게 하고 사랑받게 하는 것은 억지로 가르친 예의나 학교 성적이 아닌 아이 스스로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소통능력입니다."

성적이 인생의 최고 목표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인식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12-15 09:58:00 수정 2016-12-15 09: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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