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육아용품 무료 체험과 이벤트, 공연 초청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육아 파워블로거.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SNS의 늪에 빠져 아이는 뒷전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파워블로거 엄마들이 전하는 고충을 들어봤다.
글 노유진
SNS(Social Network Services):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
"화장실에서도 폰을 놓을 수 없어요"
SNS 중독이라고 느낄 때가 정말 많아요. 친정이나 시댁에 갔을 때도 블로그에 새글 알림이 울리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걸요. 마음 같아서는 답글과 후기, 일상 글까지도 작성하고 싶지만 화장실 가서 후다닥 훑어볼 때가 많아요. 인스타그램도 중독성이 높던데요. 잠들기 전에 ‘한두 사람 계정만 구경해야지’ 하고 켰다가 새벽 3~4시가 돼 화들짝 놀란 적도 많아요. SNS에 너무 빠져 있는 걸 아이도 느끼나 봐요. 얼마 전에 장난감이랑 책을 가져와 놀아달라고 하면서 “엄마 핸드폰은 압수”라고 말해 너무 놀랐답니다. (funn****)
"집안일보다 SNS 업데이트가 우선이에요"
가사, 육아,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은 블로그까지 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죠. 리뷰 작성할 때는 마감 일정에 맞추느라 집안일을 미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마치 개학 직전에 밀린 방학숙제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청소나 설거지는 못해도 블로그에 올릴 사진은 작품사진처럼 멀끔하게 찍어 올리는 모습을 보며 ‘난 어쩔 수 없는 블로거인가’ 싶을 때도 있죠. 예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지숙이 포스팅을 위해 요리 과정을 연출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신랑이 그걸 보면서 저와 똑같다며 웃더군요. 요즘은 예전처럼 SNS를 자주 하지 않고 아기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블로그를 통해 엄마표 간식과 반찬을 만들게 된 점, 뽀로로나 콩순이 영상보다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하게 된 점 등은 좋아요. (biy****)
"아이가 그만하라고 말려요"
아이들을 재우다가도 핸드폰 진동이 울리면 무슨 내용인지 너무 궁금해요. 애들이 얼른 자야 메신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댓글 등을 확인해 보는데 안 자면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결국 이불 뒤집어쓰고 폰 보고 있으려니 막둥이가 “엄마, 그만해” 하고 말한 적도 있어요. 지금 확인 안 한다고 메시지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핸드폰 없이 사는 건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예요. (redk****)
"딱히 하는 것도 없는데 안 보면 너무 궁금해요"
첫째 돌 때까지는 아이 앞에서 텔레비전도 안 보고 핸드폰도 만지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아이가 3살이 된 지금은 많이 변해 버렸네요. 둘째 아이 모유 수유할 때도 너무 당연하게 핸드폰을 봤고, 그렇지 않으면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바로 옆에서 놀아 달라고 하거나 뭘 달라고 할 때도 “잠깐만 이것만 하고”라고 말하면서 핸드폰을 볼 때도 있어요. 첫째 아이가 “하지 마” 라고 말하면서 핸드폰을 멀리 던져버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엄마 해야 돼!” 하면서 다시 주워다 하던 제 모습이 크게 반성되네요. 막상 크게 하는 것도 없는데 괜히 또 들여다보고 있고 30분이라도 안 보면 궁금해서 찾게 되고… 중독 맞나 봐요. (jini****)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하고 초조해져요"
핸드폰이 손에서 5분 이상 떨어지면 왠지 불안해요. 핸드폰을 잡으면 별 이슈가 없어도 메신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순서대로 확인해요. 순회가 끝나도 다시 반복하고요. 잠들 때도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자고, 새벽에 깨면 눈도 못 뜨는 상태에서 SNS 확인부터 하게 되네요. 얼마 전에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을 방에 두고 나오니까 아이들이 "엄마 핸드폰 안 가져갔어" 하며 가져다 주기까지 했고, 큰 아이는 "엄마는 우리랑 안 놀아 주고 핸드폰만 사랑해"라고 해 충격을 받았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하원한 후에는 가능한 한 핸드폰을 멀리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baby****)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SNS를 확인해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손에 들고 블로그를 확인하곤 해요. 일하다가, 아이 돌보다가 잠시라도 짬이 생기면 인스타그램을 구경하죠. 언제부턴가 요리할 때도, 텔레비전 보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심지어 쇼핑할 때조차 SNS를 찾게 되더라고요. 편하게 쉬어야 하는 휴식 시간조차 SNS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돼 버린 것 같아요. (tiny****)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