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산후병을 예방하기 위한 산후조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범주 안에 올바른 산후조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산후조리원이나 산후보약 등 산후조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출산 후 겪을 수 있는 산후풍, 산후부종, 산후비만은 많은 산모들의 걱정거리다. 산후풍은 출산 후 신체 곳곳에 발생하는 통증. 특히 출산 후 몸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찬 기운이나 찬물에 노출되면 산후풍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 상태로 몸이 회복되는 시기인 출산 후 6~12주, 산욕기의 관리가 중요하다.
◆ 산후조리 생활수칙
1. 따뜻한 온도 유지
산후조리의 기본은 따뜻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산모에게 적절한 온도는 춥지 않으면서도 땀을 흘릴 정도로 덥지는 않은 따뜻한 온도를 말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잦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두텁게 입는다. 모자나 목도리 등을 활용해 체온을 잘 빼앗기는 신체 부위를 막아주는 것도 좋다. 온도를 너무 높여 땀을 흘리면 산후에 부족해지기 쉬운 진액이나 수분이 더욱 손상돼, 모유가 적어지거나 안면홍조, 불면, 피부건조 및 가려움 등이 생길 수 있다.
2. 과도한 관절 사용은 지양
온도 유지도 중요하지만 출산 직후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출산 후에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골반 결합을 포함한 온 몸의 관절이 느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자칫 무리하게 되면 관절 통증을 일으키고 산후풍으로 이어지기 쉽다.
3. 성관계는 몸이 회복된 후에
산욕기 동안의 성관계는 자궁에 부담을 주고 염증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간혹 수유 중에도 배란이 되는 경우가 있어 몸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출산 후 몸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부부관계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
4. 과도한 열량 섭취 주의
산후부종이나 산후비만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산후비만은 주로 임신 중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산후비만의 70%는 출산 후 과도한 보양식이 원인이다. 모유수유를 위해 산모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열량은 500kcal이며, 이는 하루 세끼와 적당량의 간식으로도 충족할 수 있는 열량이다. 산후에는 열량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해 섭취한다. 제철 음식 또는 과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다만 날것과 찬 것은 피한다. 특히 홍합과 연근즙은 산후 어혈을 풀어주는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5. 감정 조절하기
마지막으로 출산 후에는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기 쉬운 시기이므로 감정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에 다니던 산모의 경우 갑자기 변해 버린 생활로 인해 우울해지기 쉽다. 이는 출산 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아기와 산모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
도움말: 여성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인천부천점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