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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한국, 성별 균형을 이룬 아시아 최초의 나라”

입력 2017-01-18 10:03:31 수정 2017-01-18 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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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한국에서 남녀 성별 비율이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여성에 대한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어떻게 한국은 여아 낙태를 막을 수 있었나?”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성별 균형을 이루게 된 원인을 분석했다.

먼저 보도에서는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성별 불균형을 깨뜨린 첫 번째 아시아 국가이다”라고 칭찬했다.

“20여 년 전 한국은 여아 100명 대 남아 116.5명으로 성별 불균형이 최고치에 달했다”며 남아를 선호하는 이유를 “남성의 역할이 집안을 잇고 경제적으로 가정을 이끌며 부모의 노후를 보장하는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2013년 한국의 성별 비율은 남아 105.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캐나다 등 주요 서구 나라와 비슷한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이 변화는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으로 이뤘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1988년도 의사의 태아 성감별 행위를 금지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더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직장을 갖게 됐다”며 “여성들은 남성이 집안을 주도한 관습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원인으로 뽑았다. 미국 매릴랜드대학 모니카 굽타 교수의 의견을 인용해 “법이나 정책으로 성별 불균형을 막으려고 해도 여전히 낙태가 성행하고 있다”며 그 예로 중국과 인도를 꼽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는 토지를 상속받는 아들이 중심이 되는 반면 익명성이 강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함에 따라 이러한 관계가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BBC는 한국의 성차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국에서 성별 균형이 이뤄졌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의 하나다”고 언급했다.

이 원인에 대해서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다고 해도 노동 시장에 진입할 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며 특히 결혼 후에는 “여성이 가정과 직장의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유리 천장은 매우 견고하고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의 비율은 낮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렇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한국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태도는 달라지고 있다”며 “일상 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돕고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7-01-18 10:03:31 수정 2017-01-18 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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