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몰랐던 첫 임신 때와, 이미 한 번 임신과 출산을 겪어본 후의 둘째아이 임신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첫 임신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는 임산부라면 선배 엄마들의 경험을 참고하자. 태교가 지나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키즈맘 공식 서포터즈들에게 첫째와 둘째를 임신했을 때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봤다.
◆ 음식
"믹스커피 3잔까지는 OK"
첫째 가졌을 때는 커피, 콜라, 라면 등 인스턴트를 모두 끊을 정도로 음식을 완벽하게 가렸어요. 둘째 때는 어차피 커피 말고도 카페인을 접하는 길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믹스 3잔 정도는 마셨던 것 같아요. - 긴다콩
"라면과 햄버거도 먹었어요"
첫째 임신했을 때는 탄산음료, 커피, 인스턴트 음식은 아예 안 먹었어요. 빵도 입덧할 때 빼고는 거의 먹지 않았고요.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참을성이 많이 없어져서 그런지 입덧할 때 라면은 물론 탄산음료와 햄버거도 먹었던 기억이 나요. - 달링맘
"술 빼고 거의 다 먹었답니다"
첫째는 임신 중에 먹는 것도 조심하고 몸도 사렸는데, 둘째 때는 술 빼고는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었던 것 같아요. - 비만고양이
"콜라 등등 가리지 않고 먹었죠"
첫째 임신했을 때는 매운 것, 인스턴트, 탄산음료는 하나도 안 먹고 가려 먹었어요. 둘째부터는 '어쩌다 한 번은 괜찮아' 이러면서 하나 둘 먹었고, 셋째 때는 몸에 너무 해롭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거의 가리지 않고 먹었던 것 같아요. 세 아이 중에서 둘째 피부가 조금 더 까무잡잡한데 '임신했을 때 콜라를 마셔서 그런가 보다' 식으로 농담도 해요. - 오후햇살
"음식을 자유롭게 먹었어요"
저는 첫째와 둘째 임신했을 때 차이가 엄청 컸어요. 첫아이 때는 막달까지 커피 한 잔, 초콜릿, 녹차 등 카페인 들어간 건 일체 안 먹었는데 둘째 때는 하루에 원두커피 한 잔 정도는 마셨어요. 첫째 임신했을 때는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아기 두뇌에 좋다는 음식도 찾아서 먹고,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그랬는데 둘째 때는 아니었답니다. - 유찬맘
◆ 병원
"산부인과 가기도 귀찮았어요"
첫째 때는 항상 남편과 손 잡고 병원에 갔어요. 평일에 반차를 내서라도 같이 갔죠. 다른 엄마들이 둘째 때부터는 남편들이 같이 안 온다더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귀찮아서 안 온다기보다는 남편이 첫째를 봐 줘서 제가 혼자 가는 경우도 있고, 둘째 때는 굳이 같이 갈 필요는 없더라고요. 첫째는 병원서 하라는 검사 다 하고 병원 예약 날짜 항상 체크하고 기다려서 1순위로 다녔지만 둘째 때는 산부인과 가기도 귀찮더라고요. 검사하러 오라고 하면 '그거 안 해도 되잖아요' 하면서 꼭 해야 하는 검사만 골라서 겨우 갔어요. - 상큼발랄도로시
"필수 검사만 했어요"
첫째는 임신 테스트기 결과 나오자마자 병원에 갔는데, 둘째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는 가 봐야 아기집도 안 보일 거고 초음파비만 내고 올까 봐 8주 돼서야 병원에 가봤어요. 정밀초음파도 안하고 필수 검사만 했죠. - 오늘더사랑해
"유산 경험이 있어 병원은 열심히 다녔어요"
첫째 때는 첫 임신 출산이고 나이도 어리니 무서웠죠. 의사 말은 100% 다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철저하게 지켰어요. 병원은 첫째, 둘째, 셋째 임신했을 때 다 챙겨서 다녔어요. 첫째와 둘째 사이에 유산 경험이 있어서 막달까지 모두 다녔고, 셋째는 제가 몸이 안 좋아서 한 달 빨리 수술한지라 걱정이 더 많았죠. - 오후햇살
◆ 태교
"막 키우니 오히려 수월하네요"
첫째 때 임산부 요가, 산책, 태교, 책, 태교음악. 태교일기 등 임신부가 지켜야 할 정석의 길을 걸었다면 둘째 때는 인스턴트 음식도 먹고 운동도 안 했어요. 첫째 때 안 된다고 선 그었던 것들이 허용돼서인지 3.58kg의 우량아가 태어났답니다. 생각해 보니 둘째는 태몽도 없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첫째는 모든 게 예민하고 둘째는 모든 게 수월해요. 막 키워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답니다. - 긴다콩
"태교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죠"
첫째아이 임신 때는 무거운 물건도 전혀 안 들었는데, 둘째 임신 때는 첫째를 번쩍번쩍 안고 다녔어요. 첫째 때는 태교동화도 읽고 태담도 나누지만 둘째 때는 큰아이 책 읽어주는 것이 태교였죠. 아무래도 태교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 나앤담
"둘째야 미안하다"
둘째는 임신한 걸 자꾸 잊어버려요. 태동할 때만 기억이 나요. 그래서 태아보험 가입도 아직 못했어요. - 나르미
"임신 중에도 아기띠하고 돌아다녔어요"
결혼 4년만에 임신이라 혹시나 유산될까봐 첫째 때는 거의 누워서 지냈는데, 둘째 임신했을 때는 배 나온 채로 아기띠한 첫째와 함께 돌아다녔네요. - 널그리다
"핸드폰을 끼고 살았어요"
첫째 때는 태교도 정말 유난스럽게 했어요. 매일 동화책 읽어 주고 신랑도 매일 태담에 퇴근하면 책 읽어주고 그랬는데, 둘째는 거의 못 읽어주고 신랑도 딱히. 그냥 첫째 책 읽어주는게 태교라 생각했답니다. 첫째 임신했을 때는 핸드폰도 많이 안 보고 그랬는데 둘째 때는 핸드폰을 끼고 살았어요. - 달링맘
"엄마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해요"
첫째 때는 태교에 힘썼는데 둘째는 첫째 육아에 힘쓰느라 태교는커녕 태담도 못해봤네요. 여러 모로 짠해요. 둘째는 진료도 몇 번 건너뛰고. 첫째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엄마도 아이도 서로 적응하느라 시행착오도 많고 힘들었어요. 그에 반해 둘째는 첫째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첫째 때처럼 고생은 안했어요. - 동동냥이
"알아서 잘 크겠지 생각했어요"
첫째 때는 몸에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병원이나 맘카페에 질문했어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임신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포기하고 안 먹었고요. 몸무게 관리도 열심히, 태교를 위해 수학 책도 보고요. 임신해서는 좋은 것만 봐야 한다고 해서 병원도 장례식도 사람 많은 곳은 피했어요. 둘째 때는 뭐든 다했네요. 둘째는 알아서 잘 크겠지 생각해서 산부인과 진료도 자주 빠지고 첫째 책 읽어 주는 게 태교겠지 하고 살았답니다. 커피는 하루 2잔 이상 먹기도 했고, 만삭이여도 첫째 안고 아기띠하고 다녔던 게 둘째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 민성맘
"초기만 조심하면 돼요"
첫째는 뭐든지 조심스러워서 하지 말라는 일은 절대 안 했어요. 둘째 임신 때는 초기만 조심하고 잘 돌아다녔답니다. 저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출산보다도 입덧의 고통이 가장 힘들었어요. - soo자매맘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