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책 읽는 버릇은 여든 살의 독서 습관까지 이어진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독서를 하려면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즐겁게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미국 육아매체 '패런츠(parents)'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흥미를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 특별한 독서 공간 만들기

집 안 한 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서 공간을 만들어 본다. 초등학교 독서 교사인 크리스티나 드로스코스키는 "아이들은 성을 쌓는 것을 좋아한다"며 의자 두 개와 담요만으로도 성을 훌륭하게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이용해서 성을 만들 수도 있다. 책 속 안에 있으면 아이들은 책과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테마를 정해서 공간을 꾸며본다. 예컨대 해변을 주제로 한다면 바닥에 수건을 깔고 비치용 우산을 편 뒤 바닷가 스티커 등으로 독서를 위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관한 흥미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 질문하기

책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은 이해력을 높이고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한다. 아이가 책을 다 읽었다면 어떤 등장인물을 좋아하는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 것인지 등에 대해서 물어본다. 미국 레슬리대학교 낸시 페이지 교육학 교수는 "독서를 잘하려면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중하지 말고 전체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책 전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 실물에 적용하기

책을 읽은 후에 독서 내용과 실물을 연결시킨다. 칼슨 페이지 박사는 책에 관련된 실제적인 활동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아이가 '아기돼지 삼형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직접 돼지를 보러 간다. 그리고 별에 관해서 읽었으면 천체 박물관에 찾아가 본다. 또한 조선시대 왕궁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면 경복궁을 방문하는 것이 살아 있는 독서가 된다.

◇ 요리하기

요리책을 활용해서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요리책을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드로스코스키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천천히 여러 번 읽게 하라"고 조언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이해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무슨 음식을 만들 것인지 아이에게 정하게 하고 함께 요리를 한다. 엄마가 재료를 썰고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요리법을 소리내어 읽게 한다. 그리고 역할을 바꿔서 아이가 요리를 할 때 엄마가 요리법을 읽는다. 그리고 요리법을 글로 써 보게 한다. 읽기와 쓰기를 결합시키면 독서 능력이 향상된다.

◇ 작가 생일 축하하기

작가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한다. 예를 들자면 9월 9일 톨스토이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여는 식이다. 친구들을 초대하고 독서 대회, 게임 등을 한다. 톨스토이 등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에 대해서 같이 읽어 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자. 이와 관련된 영화가 있다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작품을 감상해도 좋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