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일이다. 지난 1월에는 아이 셋의 엄마인 여성 공무원이 과로사한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워킹맘을 위한 육아 팁과 기억해야 할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 워킹맘을 위한 실천 육아
1. 아이와의 애착 쌓기
아이와 애착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킨십과 눈 마주치기다. 해 줄 수 있을 때 충분히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엄마의 진한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형식적인 스킨십은 아이들이 금방 눈치챌 뿐더러 엄마의 사랑을 신뢰하지 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엄마의 애정과 사랑을 듬뿍 담아 아이와 스킨십을 해 주도록 한다. 아무리 바쁘고 할 일이 많아 마음이 급해지더라도 퇴근 후 10분은 무조건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자. 이를 잘 지키면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할 때까지 아이가 기다려 준다.
2. 스마트폰은 멀리 두기
많은 워킹맘들이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아이와 함께 있어도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 일단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를 뿐더러, 손에서 쉽게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이상 아이의 눈이 아니라 스마트폰 액정에 시선이 더 가기 마련이다. SNS를 순회할 시간에 아이를 한 번 더 바라보자. 집에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스마트폰을 끄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는 등 의도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
3. 아이와의 대화법
아이가 "엄마~" 하고 부를 때 멀리서 "왜?" 라고 대답하거나 "너가 와"라고 말한다면, 앞으로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응~ 엄마 불렀어?"라고 말해 보자.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다가갈 수 없을 때는 "엄마가 지금 저녁 준비 때문에 좀 바쁜데 00가 잠깐 와 주면 어떨까?" 등으로 아이에게 설명해 주자. 아이는 엄마에게 존중받고 있다고 았다고 생각해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 커진다.
너무 피곤하다 싶으면 아이들에게 엄마의 상태를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엄마가 오늘 너무 피곤해서 좀 쉬고 싶은데 30분만 엄마 쉴 수 있게 도와줄래?" 라고 이야기하면 말을 알아듣는 연령의 아이들은 엄마가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4. 아이들 앞에서는 밝게
남편 앞에서는 적당히 약한 척, 못하는 척, 피곤한 척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 앞에서는 가급적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피곤해하고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말자. 엄마가 미안해하면 아이들은 엄마가 늦을 때마다 자신에게 미안해할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만한 보상을 요구한다. "엄마가 늦었으니 나한테 미안해해야 해. 미안하면 과자 사 줘, 업어 줘, 장난감 사 줘" 식으로 떼와 투정의 강도가 높아진다.
이때는 아이가 엄마의 부재를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미안해" 대신에 "고마워"라고 말해보자.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려 줘서 고마워. 우리 00이가 엄마 기다려줘서 엄마 오늘 일 엄청 열심히 하고 왔어. 다 우리 00이 덕분이야" 등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 입장에서도 엄마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해한다. 또한 매일 엄마를 기다리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 라는 걸 깨닫게 된다.
◆ 워킹맘이 기억해야 할 3가지
1.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행복한 아이로 키울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엄마의 행복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엄마 스스로의 가치와 수고스러움을 인정하고 독려해 줘야 한다. '하루에 세 번 나를 칭찬하기', '잠들기 전 감사 일기 쓰기', '속상하고 힘들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스스로 이름을 부르며 위로하기' 등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매일 실천해 보자. 자기를 사랑하는 연습이 습관이 되려면 최소 3주가 걸리고 자동화되는 데는 2~3달이 걸리므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부부 관계부터 리모델링해야 한다. 부부 관계가 아이의 정서, 지능,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긋나지 않을 뿐더러 정서가 안정되어 공부도 잘한다. 집도 오래되면 리모델링이 필요하듯 부부 관계도 주기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언젠가 떠날 손님이지만 부부는 평생 함께 할 마지막 가족이다. 특히 밖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치유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서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는 데 있다. 직장에서 상처 입은 채로 집에 왔을 때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고,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치유해 주도록 노력하자.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임을 잊지 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식할 필요가 있다.
3.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자
아이와 책도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고 싶지만 퇴근하면 할 일이 태산이고 시간도 부족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워킹맘이 같은 상황이므로 '내가 부족해서 이런 건가' 하는 자책은 금물이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아이까지 보려면 피곤하고 힘든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아이랑 잘 놀아주고 에너지가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면 체력관리가 필수다. 체력이 안 되면 아무리 사랑스러운 아이라도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 비타민, 영양제를 챙겨먹고 집안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도록 한다. 집안일은 주말에 함께 하고 평일에는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두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집안, 엄마표 밥상보다 아이에게 밝게 웃어주는 엄마, 아이와 눈 마주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엄마, 아이를 꽉 껴안아줄 수 있는 엄마가 훨씬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