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맘 모델 이은호
◆ 만 3세 이후 문장 구사능력 없으면 의심
정상적인 아이는 평균적으로는 생후 3개월부터 옹알이를 시작해 돌 전후로는 단어를 통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게 된다. 생후 18~24개월부터는 두 단어 이상을 활용해 말할 수 있고 36개월 무렵에는 문장 구성 능력이 생긴다. 반면 언어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는 만 3세 이후에도 말보다 몸짓을 사용하려하고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 언어발달장애 양상도 원인도 다양해
이러한 언어발달장애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표현성 언어 장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도 표현하지 못하는 '수용성-표현성 언어 장애', 부정확한 발음을 하는 '음성 장애', 비정상적으로 말이 자주 끊어지는 '말더듬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언어발달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손상과 같은 선천적 요인 혹은 가정환경이나 심리적 문제 등의 후천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막연히 증상호전 기대하다 병 키울 수 있어
유아기 언어발달장애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학습장애, 성격장애로 이어져 성인기 사회적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지적장애, 자폐증, 뇌성마비 등의 질병이 언어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 문법적 규칙보다 낱말 배열에 의존하며, 자폐 아동은 이전에 들은 낱말이나 문장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동반하며 언어발달이 더딘 아이를 둔 부모는 막연히 증상이 호전되리라 믿고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해선 안 된다.
◆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만이 최선책
언어발달장애는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일찍 발견해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지만, 문제는 증상이 분명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엄마들이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련 징후가 발견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문 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다. 치료법으로는 언어장애 유형 및 증상에 따라 개별치료, 가정치료, 집단치료, 놀이치료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부모가 지속적인 언어자극을 주는 것도 언어발달장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다정 키즈맘 기자 c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