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띠엘린이 육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을 알아보기 위해 36개월 이하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육아하는 엄마) 4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육아로 지친 엄마들,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될 때 자책감 느껴
조사 결과, 엄마들 10명 중 8명 이상(85.1%)은 스스로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될 때'가 7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16.6%)', '완모 등 기대했던 것을 하지 못했을 때(4.3%)' 등의 반응이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지쳐서 아이에게 동영상을 보여줄 때', '피곤해서 아이 혼자 놀게 방치할 때'가 뒤를 이었다.
◆ 육아맘 50%, 15시간 이상 육아에 매달리고 70%는 개인시간 1시간 미만
응답자 2명 중 1명(50.2%)은 하루 15시간 이상 육아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답했으며, 그 중 18시간 이상을 육아에 할애한다고 답한 비율도 22.2%에 달했다. 육아와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유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2~3시간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68.3%로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실제 개인 시간이 하루 채 1시간도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5%가 나와 이상과 현실의 큰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육아맘의 97.1%는 육아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육아에서 특별히 힘든 부분으로는 '나를 위한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것(52.7%)', '가사 분담, 독박육아 등 남편과의 갈등(23.9%)',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 등 건강 문제(13.7%)' 순으로 나타나 육아맘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육아 커뮤니티나 SNS 등 온라인 소통'이 42.7%,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19.8%인 것으로 미뤄 육아맘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과 서로 공감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 외 'TV 시청, 집에서 휴식(13.7%)', '개인적인 취미생활(11.2%)', '아이와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 확보(9.0%)'등이 있었으나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 육아맘, 가장 하고싶은 것은 나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
아이와 떨어져 보내는 자유시간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97.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하루 동안완벽한 자유시간이 보장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혼자 외출해서 나만의 시간 갖기(37.6%)', '짧은 여행 하기(24.9%)', '친구들 만나기(13.9%)', '밀린 잠 자기(12.9%)', '여유롭게 식사하기(8.0%)'를 꼽았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쁘띠엘린 김대근 마케팅팀장은 "쉴 틈 없이 홀로 육아를 감당하는 육아맘들은 정서적으로 지치기 쉬워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되고 스스로 나쁜 엄마라는 자책감에 시달릴 수 있다"며 "엄마가 행복해야 여유를 갖고 아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육아를 분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