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기승을 부리는 독버섯으로 농촌진흥청이 야생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버섯인 ‘영지’로 잘못 알고 섭취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붉은사슴뿔버섯에는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이 있는데 이 독소는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정도로 소량으로도 급성중독이 되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버섯으로 인해 6명이 사망했고, 일부 환자는 퇴원 후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해마다 2명~3명 정도가 이 버섯에 중독돼 지각력 변화,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얼굴 피부의 손상, 탈모, 언어 장애, 재생불량성 빈혈증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국내 야생버섯 중 인명피해 사례가 보고된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도 이 시기에 전국에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버섯을 섭취한 이후 6시간~24시간이 지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3일~4일 후 황달, 의식장애, 저혈당증, 혼수 등 간부전증의 징후를 보이며, 신부전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독버섯 중독 사고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분법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붉은사슴뿔버섯은 어린 영지 또는 잘라서 말린 영지와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다. 일반인이 버섯의 생김새와 질감 등으로 독버섯과 식용·약용버섯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채취한 버섯을 바로 먹지 않고 그전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용 여부를 확인받아야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중독사고 발생 시에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병원에 갈 때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중독환자가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가도록 해야 한다.
참고: 농촌진흥청
사진: 키즈맘DB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