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육아 고충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지난 10일 JTBC '한끼줍쇼'에서 배우 염정아와 박혁권이 게스트로 출연, 서울 종로구의 구기동을 방문해 저녁식사에 도전했다.
이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구기동의 가족은 아들 1명을 키우고 있는 배우부부와 3살, 1살 어린 남매를 키우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학원강사를 하는 남편이 있는 가족이었다.
특히 박혁권이 만난 집주인은 알고 보니 후배 연극배우 양서빈과 호산 부부로 박혁권은 결혼사진 속 남편을 보고 아는 얼굴이라며 예상치 못한 신기한 인연에 놀랐다.
이들 부부에게 배우로서의 삶에 관해서 묻자 양서빈은 "보통 아이육아를 엄마들이 전적으로 도맡아 하는데 이런 이유로 공연을 포기하는 여배우들이 많고 캐스팅이 되지 않기도 한다"며 "배우로 쓰이지 않을 때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양서빈은 "그래도 남편이 '집에 있어도 여배우로서의 모습을 잊지 않는다면 여배우다, 집에 있어도 엄마라는 큰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고 힘이 되는 말을 해줘서 위로가 됐다"며 "육아를 하더라도 자신의 꿈들을 포기하지 않은 여배우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육아가 힘들어도 꿈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런 육아에 대한 어려움은 다른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염정아가 방문한 집에서는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디자인 관련 회사에 다니고 박사과정도 밟고 있었지만 아이를 임신한 뒤 모두 중단하고 전업주부를 하고 있다는 말에 염정아는 여배우이지만 1남 1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답게 촬영하고 일하는 것보다 집에서 일하는 게 더 힘들다며 전업주부의 고충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MC 이경규 또한 "한끼줍쇼를 하며 집을 방문하다 보니 주부의 고된 삶을 알게 됐다. 애 키우고 살림하고 세끼를 만드는 것이 매일 365일 반복 된다"고 말하며 동의했다.
특히 이 가정에서는 직장인들과 달리 육아 휴직을 쓸 수 없는 직업을 가진 부모들의 속사정도 엿볼 수 있었는데 직업 특성상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서 육아는커녕 아이 얼굴 보기도 어렵다는 남편의 아쉬움도 방송에서 드러났다.
이렇듯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접할 수 있는 엄마들의 경력단절에 대한 애환과 육아 휴직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은 현재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쟁점이다.
사진: JTBC '한끼줍쇼' 방송 캡쳐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입력 2017-08-10 16:36:51
수정 2017-08-10 16:3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