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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엄마'가 되기로 했다"

입력 2017-09-12 14:38:25 수정 2017-09-12 14: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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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스스로 가장 많이 묻는 말 중 하나는 '나는 좋은엄마일까?' 일 것이다. 아이가 다쳐도, 아이의 잘못이나 부족한 면까지 모두 다 자신의 탓 같다는 엄마들을 우리는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다. 특히나 직장을 다니며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다수의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 나는 엄마로서 실격이다

엄마란 늘 아이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육아를 큰 기쁨으로 알아야 하는 존재 아니던가? 아이를 키우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니 나는 엄마로서 실격이다. 나는 결코 좋은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울적하기만 하다.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는 아이를 최우선으로 여겨야만 좋은엄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아이를 위한 모든 걸 하지만 정작 ‘나’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은 죄라고 여기게 됐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영화<배드맘스>포스터


그전에 거대 자본도, 화려한 스타 캐스팅도 없었지만, 작년 미국에서 1억 달러의 수익을 얻으며 흥행했던 코미디 영화 <배드맘스>를 소개한다. 영화는 제목대로 나쁜엄마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에이미'는 스무 살에 엄마가 된 뒤 줄곧 ‘좋은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하루 한 번은 최악의 엄마가 된 것 같아 자책하는 게 일과다. 게다가 가족 누구도 그녀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

심지어 남편의 외도까지 겹치자 그녀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의 숙제를 해주고 어리광을 받아주는 대신 '나쁜엄마'가 되기로 한다. 일견 단순한 줄거리의 코미디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했는지 우리는 안다. 전 세계 엄마들이 주인공만큼이나 지친 것이다.

◆ 나도 이제 지쳤다! '나쁜엄마' 선언하기 STEP 3



1. 이 세상에 좋은엄마, 완벽한 엄마는 없다
엄마도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결코 완벽해질 수 없음을 인정하는 데서 '나쁜엄마'는 출발한다. 최선의 선택을 하는 데 만족하자. 물론, 우리는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을 보고 자랐기에 이 점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녀를 삶의 전부로 여기고 희생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좋은엄마' 기준을 만들며 기대치에 못 미치는 나에게는 혹독한 질타를, 아이에게는 죄책감을 가지겠지만 몸과 마음이 지친 엄마는 실제 행동은 바꾸지 못하고 후회만 하게 된다.

2. 나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다
스스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생각해보자.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사느라 나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내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이들은 보살핌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렇기에 엄마들은 더욱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엄마가 행복할 때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줄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내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자신에게 변화를 실현시킬 권한과 용기를 주자.

3. 엄마에게도 ‘자기관리’는 필요하다
직장 다니면서 아이랑 남편 직장까지 챙기느라 힘든데 자기관리까지 하라고? 덜컥 겁부터 먹는 엄마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자기관리는 외모를 가꾸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기관리의 본질은 '재충전'이다. 엄마도 하나의 인간으로 아이 키우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다양한 면을 갖춘 인격체다.

자녀 외의 타인과 관계를 맺고 엄마 이외의 역할이 있음을 안다고 해서 우리가 엄마이기를 포기하는 것도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엄마라는 이름의 의무에만 매달리지 말고 삶을 더 큰 맥락에서 보자. 자신에게 투자하면 그만큼 가족에게 그 결과가 돌아간다. 내가 원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자기관리임을 잊지 말자.

◆ ‘나쁜엄마’의 해피엔딩


물론, 영화는 판타지이다. 고난은 있었지만 ‘에이미’는 결국 '나쁜엄마' 선언 뒤 더 행복해진다. 그녀는 좋은 친구와 새 애인, 높은 연봉의 직장은 물론, 그토록 원하던 자식들의 인정과 사랑까지 얻는다. 물론 우리의 삶이 영화만큼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꼭 착한엄마가,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나아갈 힘을 얻는다.

영화가 끝나고 여배우들과 실제 그녀들의 엄마들이 등장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들은 자신이 나쁜엄마였다고 고백하지만 이제 성장해 또 다른 엄마가 된 딸들은 당신이 최고의 엄마라고 말한다.

내가 '좋은엄마'인지 '나쁜엄마'인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 우리는 매 순간 나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항상 걱정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고민한다면 결코 '나쁜엄마'가 아니라고.

참고 좋은 엄마의 두 얼굴(아름다운 사람들), 영화 <배드맘스>
사진 영화 <배드맘스>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입력 2017-09-12 14:38:25 수정 2017-09-12 14: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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