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맘이 2017 임산부의 날을 맞이해 독자들에게 임신부 수기를 공모했다. 소중한 생명을 얻는 과정에서 울고 웃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이 접수되었고 그중 수상작 5명의 작품을 본지에 소개한다.<편집자주>
① 행복한 아빠- 김종헌
② 마흔 하나 엄마, 셋째 낳다-김현정
③ 난 4명을 원한다고!-안현준
④ 나의 행복 출산기-임순애
⑤ 당신은 나의 서포터즈-최주희
마흔 하나 엄마, 셋째 낳다 (김현정)
지난 해 우리 부부는 셋째를 계획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세 아이 교육비가 만만치 않을텐데"
"두 아이가 딸인가요?"
"남매인데 왜 셋째를?"
친정 엄마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나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 다시 임신을 하게돼 한편으로는 창피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셋째를 낳았고 현재 아이는 행복한 우리 가정에서 잘 자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세 아이를 키운다는 것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을 했지만 머리에 드는 수많은 고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우선 경제적으로 세 아이 교육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아직 어린 두 아이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이 셋째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텐데 과연 가능할까 걱정이 들어다. 나는 엄마로서 겨우 생긴 자유를 반납해야 하고, 남편은 회사에서 한창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40대라 육아는 온전히 내 몫이 될 터였다.
나의 어릴 적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OECD 회원국, G20 국가로 발전해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내 아이들은 그런 풍요로운 시대를 누릴 수 있을까? 머릿속을 차지한 가장 큰 생각이었지만 정말 옳은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미리 기도하며 임신을 준비했다.
나의 첫째 아들은 2008년 3월 출산했고, 둘째 딸은 2011년 1월에 출산했다. 셋째인 딸은 2017년 1월에 출산했고 모두 제왕절개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세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만든 데에는 나를 지극히 간호했던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다. 친정 엄마는 고향인 태안에 계셨기 때문에 남편이 내 수발을 들어야 했다. 회사일을 병원에 가져와 처리하며 쪽잠을 잤으며 거동이 불편한 나를 위해 기저귀를 갈고 소변통을 치웠다. 수유를 하는 아내가 젖몸살이 날까 알람을 맞춰가며 마사지까지 해줬다.
무엇보다도, "많이 힘들지? 그래도 잘 해내고 있어" "당신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는 없을거야, 힘내"라고 말해주던 남편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산부인과 간호사들도 "그 동안 봤던 남편들 중에 육아를 가장 잘 하세요"라며 남편을 끊임없이 칭찬했고 나를 뿌듯하게 했다. 이런 남편이 없었다면 나는 세 번의 출산을 중도 포기했을 것이다.
또한 동생을 따뜻하게 맞이한 오빠와 언니인 첫째, 둘째도 대견하고 고마웠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딸은 7살 유치원생이다. 우리 부부는 첫째와 둘째를 안아달라는 대로 다 안아주며 부족하지 않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셋째 동생이 생기자 전에 없던 서운한 감정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지만 두 아이는 상황을 잘 풀어나갔다. 동생이 생기면서 마음이 성장한 것이다. 어른인 나도 어려울 것 같은데 오빠와 언니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니 엄마인 내게는 많은 감동이었다.
셋째가 집에 오던 날, 첫째가 말했다.
"윤아야, 우리 집에 온 걸 축복해. 우리 집은 참 행복한 집이란다. 잘 왔어"
언니인 둘째는
"내 동생이 제일 예뻐. 오구오구 넌 왜 이렇게 귀엽니?"
라며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잘 보이려고 포장한 게 아닌 순수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요즘은 셋째라고 하면 주변에서 "애국자다. 정말 잘 생각했다. 대한민국에 이런 엄마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 물론 가계 경제에 영향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국가에서 세 자녀를 두면 혜택이 많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느꼈다. 다둥이를 위한 혜택 제도를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막둥이로 인해 매일 웃음꽃이 피고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셋째 낳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키즈맘 생각
적지 않은 나이에 셋째를 출산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 수기는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기쁨을 더 크게 느끼며 감사해 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의 취지와 부합했다. 또한 국가가 지원하는 다둥이 자녀 혜택을 언급하며 내용을 임신출산만이 아닌 더 확장된 분야까지 다뤄 호평을 받았다. 두 남매와 막내 윤아를 키우는 김현정 씨의 행복한 육아 이야기가 계속 기대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① 행복한 아빠- 김종헌
② 마흔 하나 엄마, 셋째 낳다-김현정
③ 난 4명을 원한다고!-안현준
④ 나의 행복 출산기-임순애
⑤ 당신은 나의 서포터즈-최주희
마흔 하나 엄마, 셋째 낳다 (김현정)
지난 해 우리 부부는 셋째를 계획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세 아이 교육비가 만만치 않을텐데"
"두 아이가 딸인가요?"
"남매인데 왜 셋째를?"
친정 엄마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나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 다시 임신을 하게돼 한편으로는 창피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셋째를 낳았고 현재 아이는 행복한 우리 가정에서 잘 자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세 아이를 키운다는 것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을 했지만 머리에 드는 수많은 고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우선 경제적으로 세 아이 교육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아직 어린 두 아이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이 셋째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텐데 과연 가능할까 걱정이 들어다. 나는 엄마로서 겨우 생긴 자유를 반납해야 하고, 남편은 회사에서 한창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40대라 육아는 온전히 내 몫이 될 터였다.
나의 어릴 적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OECD 회원국, G20 국가로 발전해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내 아이들은 그런 풍요로운 시대를 누릴 수 있을까? 머릿속을 차지한 가장 큰 생각이었지만 정말 옳은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미리 기도하며 임신을 준비했다.
나의 첫째 아들은 2008년 3월 출산했고, 둘째 딸은 2011년 1월에 출산했다. 셋째인 딸은 2017년 1월에 출산했고 모두 제왕절개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세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만든 데에는 나를 지극히 간호했던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다. 친정 엄마는 고향인 태안에 계셨기 때문에 남편이 내 수발을 들어야 했다. 회사일을 병원에 가져와 처리하며 쪽잠을 잤으며 거동이 불편한 나를 위해 기저귀를 갈고 소변통을 치웠다. 수유를 하는 아내가 젖몸살이 날까 알람을 맞춰가며 마사지까지 해줬다.
무엇보다도, "많이 힘들지? 그래도 잘 해내고 있어" "당신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는 없을거야, 힘내"라고 말해주던 남편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산부인과 간호사들도 "그 동안 봤던 남편들 중에 육아를 가장 잘 하세요"라며 남편을 끊임없이 칭찬했고 나를 뿌듯하게 했다. 이런 남편이 없었다면 나는 세 번의 출산을 중도 포기했을 것이다.
또한 동생을 따뜻하게 맞이한 오빠와 언니인 첫째, 둘째도 대견하고 고마웠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딸은 7살 유치원생이다. 우리 부부는 첫째와 둘째를 안아달라는 대로 다 안아주며 부족하지 않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셋째 동생이 생기자 전에 없던 서운한 감정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지만 두 아이는 상황을 잘 풀어나갔다. 동생이 생기면서 마음이 성장한 것이다. 어른인 나도 어려울 것 같은데 오빠와 언니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니 엄마인 내게는 많은 감동이었다.
셋째가 집에 오던 날, 첫째가 말했다.
"윤아야, 우리 집에 온 걸 축복해. 우리 집은 참 행복한 집이란다. 잘 왔어"
언니인 둘째는
"내 동생이 제일 예뻐. 오구오구 넌 왜 이렇게 귀엽니?"
라며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잘 보이려고 포장한 게 아닌 순수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요즘은 셋째라고 하면 주변에서 "애국자다. 정말 잘 생각했다. 대한민국에 이런 엄마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 물론 가계 경제에 영향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국가에서 세 자녀를 두면 혜택이 많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느꼈다. 다둥이를 위한 혜택 제도를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막둥이로 인해 매일 웃음꽃이 피고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셋째 낳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키즈맘 생각
적지 않은 나이에 셋째를 출산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 수기는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기쁨을 더 크게 느끼며 감사해 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의 취지와 부합했다. 또한 국가가 지원하는 다둥이 자녀 혜택을 언급하며 내용을 임신출산만이 아닌 더 확장된 분야까지 다뤄 호평을 받았다. 두 남매와 막내 윤아를 키우는 김현정 씨의 행복한 육아 이야기가 계속 기대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