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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안아주면 정말 버릇 나빠 질까?

입력 2017-11-16 16:48:35 수정 2017-11-17 2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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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고 있을 때 바로 안아줘야 할까? 바로 안아 달래 주면 응석받이가 되지는 않을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고민이다.

5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승무원 김현정(31) 씨는 “산후조리를 도와주던 어머님이 아이가 울 때 바로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다”며 ”손 타지 않게 키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머님 말씀대로 아이가 울 때 시간을 뒀더니 아이의 얼굴이 고구마 색으로 변하면서 심하게 울었다”며 “지금은 최대한 안아주고 울기 전에 달래준다”고 말했다.

아이의 울음은 부모와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불편한 심리 상태와 배고프거나 졸음 등 욕구 등을 전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다’, ‘손 타면 키우기 힘들다’ 등 잘못된 정보로 인해 초보 부모는 혼란스럽다.

◆‘울음’에 대한 빠른 반응은 애착형성에 중요한 요인이다

아동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는 “아이의 울음은 미소나 옹알이와 같이 양육자를 영아에게 접근하게 만드는 애착행동의 하나다”며 “울음에 대한 반응은 부모와의 상호관계나 애착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아이가 울음으로 부모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부모와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애착관계 형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애착이론으로 유명한 학자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아이가 울 때 부모가 적절하게 반응한 아이의 울음은 빨리 잦아드는 것은 물론 옹알이, 몸짓 등 언어 발달이 빠르게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20분 이상 우는 것을 방치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주도한 페넬로페 리치(Penelope Leach)박사는 “아기가 울다가 잠드는 것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워서가 아니라 도움을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지쳐서 잠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아이가 울 때는 부모에게 ‘나 도와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아이가 우는 이유를 빠르게 찾아 해결해줘야 한다.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면 아이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유’ 없이 우는 아이는 없다

먼저 배고픔이나 졸음 등 생리적인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입맛을 다시거나 쪽쪽 빠는 시늉을 한다면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일 수 있다. 우유 먹는 시간이 지났거나 배가 푹 꺼져 있다면 우유를 먹인다. 이어 대소변 때문은 아닌지 살펴본다. 기저귀가 축축하거나 대변을 봤다면 엉덩이를 깨끗이 닦인 후 기저귀를 갈아준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운다면 영아 산통일 수 있다. 영아 산통은 생후 1~4개월 미만의 아이에게 나타나며, 숨이 넘어갈 듯하게 심하게 우는 것이 특징이다. 영아 산통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화 기능의 미숙함으로 보고 있다. 영아 산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유 후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소화가 잘되도록 배를 문질러 마사지해준다.

아이가 힘없이 울 때는 열이 나지는 않는지, 아픈 것은 아닌지 확인하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아이가 귀를 만지거나 열이 심하게 난다면 중이염일 수 있다.

우리소아·청소년의원 이윤정 원장은 “이유 없이 우는 아이는 없다”며 “배고픔과 졸음 등 생리적인 욕구를 모두 확인한 후에는 아픈 곳은 없는지 아이의 울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kizmom.com
입력 2017-11-16 16:48:35 수정 2017-11-17 2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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