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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 '그 순간', 아이는 자라나고 있다

입력 2017-12-06 07:00:00 수정 2017-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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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싶은 부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는 아이를 오해하곤 한다. 정말 주는 사람의 입장과 받는 사람의 입장이 다른 걸까. 부모는 흔히 아이를 놀아주었다고 표현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놀아주는 걸까. 아이가 부모를 놀아주는 걸까. 다소 충격적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아이가 부모를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맞춰주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쉐일라 아이버그 박사가 부모와 아동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돕기 위해 개발된 근거중심 치표 프로그램, 부모-아동 상호작용 치료(PCIT, Parent-Child Interaction Therapy)는 놀이상황을 통해 아동의 행동 개선은 물론 부모는 두 가지 종류의 기술을 코칭 받는다. 이때, 치료사는 부모와 아이의 놀이를 일방경 뒤에서 관찰한다.

PCIT치료사 오 씨는 놀이상황에서 부모에서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아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부모는 못 견뎌 한다. 그래서 아이를 향해 끊임없이 다른 놀이를 권유하는데 아이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부모는 옆에서 지켜봐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심히놀아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쉬지 않고 아동의 놀이를 부모가 주도하기도 하는데 부모는 놀이상황에서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행동에 대해 반응 해줌으로써 아이의 놀이를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아이는 심심하지 않다
평소 야근이 잦아 아이를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유 씨(39)는 가끔 놀아주기 때문에 한 번 놀아줄 때, 제대로 놀아준다고 말했다. 놀아줄 때, 아이가 놀이를 멈추거나 더 이상 놀이를 지속하지 않으면 아이가 재미없나라는 생각에 계속 다른 놀이를 찾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가 놀이를 멈춰 서자 유 씨가 다른 놀이를 찾은 이유는 뭘까? 그는 아이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아이는 진짜 놀이상황이 재미없어 지루해하는 걸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왜냐하면 아이는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고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동이 놀이를 하다가 멈춰 서더라도 부모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와 같이 새로운 놀이를 권유하지 않아도 되며, ‘엄마가 이거 할게. 네가 이거 해봐하며 아이의 놀이를 주도할 필요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가만히 있는 그 순간, 아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해낸다.

5분 놀이상황이 주어지면 부모는 5분 내내 무언가를 해야지만 생산적인 놀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와 생각과 다르게 아무것도 안 하고 놀잇감을 관찰하는 5분이 때로는 아이에게 더 생산적인 놀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2-06 07:00:00 수정 2017-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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