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1로 본다면 그 중 눈은 9할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 때문에 눈이 건강한 삶을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부모의 관리 여부에 따라 아이의 눈 건강은 분명 차이를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정성이 닿는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아이의 눈. 다음은 김욱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의 일문일답.
kizmom 안과가 약을 강하게 처방할까봐 일부러 소아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눈병이 났을 때 안과·소아과 중 어디로 가야 하나.
김욱겸(이하 김) 가장 좋은 방법은 안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다. 일반 안과에서도 영유아의 개월 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눈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므로 안심해도 된다. 안과 전문의는 아이들의 눈 다래끼나, 눈곱, 눈물 등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시력발달 체크, 사시 및 약시 유무, 굴절이상 정도를 전문적으로 진료해 영유아의 전반적인 눈 상태를 알 수 있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눈에 이상이 있어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다. 눈은 소아기에 모든 시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영유아 시기 눈 관리가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과에서 눈병에 대한 치료와 함께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kizmom 영유아에게도 눈꺼풀세정제,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될까? 일반적으로 몇 개월부터 이 제품들을 사용해도 무방한가.
김 전문의에 따라 다르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나타나면 안약(항알레르기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요에 따라 인공눈물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안과에서 처방하는 인공눈물은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건조한 눈에 윤활제 역할을 한다. 의약품마다 사용 가능한 나이가 정해져 있는데, 인공눈물은 2~3세부터 사용해도 무방하다. 질환에 따라 처방받은 약을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사용 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안과전문의의 지시대로 사용해야 한다. 눈꺼풀 세정제는 자칫하면 영유아의 각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kizmom 아이의 감기와 눈병을 엄마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김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눈병 중 인후결막염은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눈곱, 충혈, 눈물흘림 증상 등 감염성 결막염 증상 외에 전신적으로 인두, 편도가 크게 부어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설사를 동반한다. 드물게는 기침과 가슴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한 경우 결막 하출혈까지 생길 수 있다.
인후결막염은 일반적으로 4~7일 정도의 무증상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한 쪽이 발병한 후 다른 한 쪽으로 옮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늦게 감염된 눈에서 증세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각막 상피결손 및 각막염으로 이어지는 경우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kizmom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눈병(결막염) 초기 증상은 어떤 게 있나.
김 영유아가 자주 걸리는 대표적인 눈병(결막염)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먼저 초기증상으로 이물감, 충혈, 눈부심 및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눈곱이 생기고 충혈 증상을 보이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눈부심과 눈꺼풀이 붙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인두통와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가벼운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상피결손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져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면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으며 보통 8~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엔테로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며 갑작스럽게 결막 아래 출혈, 통증, 혈흔이 보이는 분비물이 나온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며 충분한 휴식과 관리를 잘 해주면 대개 1주일 내 호전, 2~3주 내에 완치된다. 그러나 전염성이 매우 높은 편이므로 완치될 때까지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합병증 또는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