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당시
45달러였던 국가재정 파탄 위기 불모지에서
‘한강의 기적
’을 일군 대한민국
.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높은 소득 수준을 넘보며 동경하기만 했던 다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눈부시게 성장한 것은 어디 경제수준 뿐이겠는가
. 문화와 산업 각종 분야에서 인정받은 한국의 기술력은 해외에 수출된 지 이미 오래
. 한류의 위상은 다른 나라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과거
, 사회적 분위기와 흐름에 편승하며 지닌
‘문화사대주의
’는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
. 그러나 뿌리 깊게 박힌 편견의 잔재는 단번에 뿌리 뽑긴 어려웠던 걸까
. 혹은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인 걸까
. 과거의
‘문화사대주의
’사고는 현대에 들어와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세련된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도처에 만연하다. 최근 몇 년간 육아맘 사이에서 회자된 것은 다른 나라의 양육법이다.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육아서 베스트셀러에는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프랑스 엄마 수업
’, ‘독일 엄마의 힘
’, ‘핀란드 부모혁명
’ 등의 제목에 책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외면받는 한국 엄마 교육해외에서 적용하고 있는
‘현지 교육법
’이라고 하면 귀가 번뜩인다
.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 보다 교육 사정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 혹은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를 벗어나게 해 줄 해결책이 있을 것만 같은 실낱같은 믿음 때문일까
. 이도 아니라면 다른 문화권이 더 우월할 것이라는 막연한 사고에서 비롯된 걸까
.한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된 해외 양육과 교육에 대한 관심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문화보다 다른 사회권의 문화가 더 우월하다고 여기는 문화사대주의랑 닮았다. 문화사대주의의 하나의 뿌리인 오늘날
'교육사대주의'는 더 넓은 시각과 확장된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시대가 변했고 세대가 바뀌었으며 의미하는 바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순히 동경하는 것을 맹목적으로
,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차원을 벗어나 세계화된 시대의
'교육사대주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포함된다. 즉,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조율하는 행동의 범위를 포함시킨다
.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효과적인 교육 방법과 양육법을 습득한다고 하는데 누가 비난하겠는가
. 오히려 자녀 양육에 열심인 부모의 노력은 격려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주목해야할 것은 한국식 교육은
'왜 외면받는가
?'에 있다
. 한국 부모가 집필한 저서는 성과 위주로 원하는 대학을 보내고 어떻게 아이를 명문학교에 보낼 수 있었는지 따위의 내용을 담아 발간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일까
? 한국인인 사람조차 한국 부모를 철저히 오해한다는 사실에서 오늘날 우리는 한국 부모의 교육을 경시하고 다른 나라의 교육법이 해결책인 것 처럼 여기는 태도에 기인한다
.
◆유연성은 중요, 휘둘리는 것은 금물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공통적인 바람에 따라 부모는 최선의 방법으로 아이를 물심양면 돌보고 지지한다
. 부모의 바람을 어떻게 구현해내는지에 대한 방법론은 다양하다
. 가치와 신념
,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부모의 양육방법이 다르듯 한 개인의 생각을 쉽게 재단하여 옳다
, 그르다고 말 할 수 없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각 나라의 교육방법 역시 단편적으로 맞다
, 틀리다 얘기하기 보다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적절성의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교육 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의 육아서를 읽고 대세에 편승하여 자신의 양육방법을 혹은 교육관을 쉽게 바꾸며 시시때때마다 바뀌는 궤도를 따라가야 하는 아이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짐작해봤는가
?다른 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생각을 바꿔 수용할 줄 아는 유연한 태도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덕목이겠지만 유연성과 휘둘리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 따라서 주체성이 없이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따라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가친관고 여러 부분을 미루어보았을 때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부모가 자신의 교육관과 양육관을 정립하고 우선순위를 둘 때, 부모는 다양한 정보에 의해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들을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