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것‘이라고 생각하면 희한하게 ’이것‘은 계속 ’이것‘으로 기억에 남아. ’저것‘이 되기가 어려워. 그게 바로 편견이야. 어릴 때는 잘 없는 버릇인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크게 느껴 질 거야. 그때 이 책을 생각하면 그 버릇에 깊이 빠지지 않을 수 있어.
'아빠가 그려준 코끼리'에서는 단조로운 선 몇 개가 연이어 나타나며 하나의 코끼리가 만들어진다. 코끼리 몸, 다리, 꼬리, 귀 마지막으로 코가 드러나며 다양한 코끼리가 등장한다.
그다음으로는 코끼리가 자연 현상으로 변한다. 무지개 연못, 비가 내리는 우산, 시냇물, 빗방울이 파란색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아기 코끼리 코코'는 꽃과 나비가 가득한 숲속으로 날아간다. 결말에 코끼리가 날아간다는 점이 상상력의 끝을 보여준다. 간결한 선을 사용해 이렇게 많은 존재를 구현할 수 있어 아이가 흥미로워 할 것이다.
뒷장에 지문을 영어로 해석한 부분이 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아이라면 이 부분을 활용해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POINT
배경지를 아이에게 주고 아이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지켜보자.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그린다고 한다면 설명해 달라고 하자. 최대한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이가 어려 집중력이 낮다면 그림책에 나온 코끼리를 알록달록하게 꾸며 여러 모양의 코끼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린 왕자'에 나온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관상 중절모를 옆에서 본 것 같지만 그린 사람의 의도는 커다란 코끼리를 삼켜 뱃속에 담고 있는 보아뱀이었다는 사례를 통해 아이가 명작 '어린 왕자'에 살짝 발을 담그게 한다.
도서 : 아빠가 그려준 코끼리/ 글·그림 양미주 / 북극곰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