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떨어져 지내던 가족, 친척, 친구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마주하는 것이 모두에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알바몬이 성인남녀 19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6.3%가 설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남녀 5명 중 3명 꼴이다.
성인남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직장인의 경우 10명중 6명이 ‘부담스러운 설 경비’를 꼽았고, 학생·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친척들의 잔소리’가 45.2%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설 명절에 듣기 싫은 말로는 직장인들은 ‘결혼은 언제하니’가 37.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연봉은 얼마나 받니’가 25.4%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의 경우 취업과 관련된 잔소리로 ‘누구네 자녀는 어떤 회사 다닌다더라(31.2%)’,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다(26.7%)’ 순이었다.
한편 성인남녀 57.0%가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명절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명절 증후군을 겪었다는 답변은 직장인 그룹(64.9%)이 대학생·취업준비생 그룹(51.0%)보다 13.9% 높았다. 이들이 겪은 명절 증후군 증상은 ‘극심한 스트레스(44.1%)’, ‘의욕상실(39.6%)’, ‘소화불량(27.9%)’, ‘만성 피로(21.8%)’ 등으로 다양했다.
며느리에게만 찾아오는 줄 알았던 명절 증후군이 더 이상 며느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간에 충분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가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 온가족이 두루 모인 자리를 불편하게 하진 않는지 생각해 볼 때다.
▲덕담도 불펴할 수 있어···
입시, 취업, 결혼 적령기에 이른 이들에게 웃어른들이 묻는 근황은 난처하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봤으니 묻을 수 있는 의례적인 인사치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덕담이랍시고 내뱉는 조언은 상실감만을 더할 뿐이다. 훈계 대신 격려로 마음 고생했을 가족을 다독여보자.
▲비교는 하지 말아야···
‘누구는 어디 회사 다닌다더라’, ‘이번에 걔는 어디 대학 붙었다더라’, ‘예전에 네 나이면 애가 셋이었다’ 등 비교도 다양하다. 비교가 자극이 될 거라는 기대는 저버리자. 비교는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마저 좌초되게 할 수 있으며, 혹 비교가 자극이 된다고 하더라도 가족 간의 신뢰와 믿음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대화를 독점이 이야기 단절로···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무리 즐거운 이야기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혼자 이야기 하는 것은 대화 단절을 불러 일으킴으로 다른 이의 말도 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혼자서 대화를 독점하고 주도하는 것을 삼가자.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