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등학교 인질범이 인질극을 벌인 원인이 밝혀졌다.
지난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한 시간동안 초등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 양 모(25)씨는 "군대에서 질병이 생겼는데 아무도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범행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A(10) 양을 인질로 잡고 "기자를 불러달라고"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낮 12시 43분께 양 씨를 제압해 체포했으며 경찰은 양 씨가 간질 증상을 보여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양 씨는 경찰서에 들어오기 전 "군에서 가혹 행위·부조리·폭언·협박으로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 뇌전증과 조현병이 생겼다"며 "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전날 자택에서 국가보훈처에서 발송한 '군에서 생긴 질병이 아니어서 보상이 불가하다' 는 내용의 통지서를 받고 불만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통지서를 받은 후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방배초등학교 졸업생인 것을 확인했으며 지난 2015년 11월께 뇌전증 4급으로 복지카드를 발급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은 이날 양씨에 대해 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 KBS1뉴스 동영상 캡쳐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