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결리고 눈이 침침해지면 단순 노화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백내장, 목디스크 등 중증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기 검진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헷갈리기 쉬운 주요 질환들의 구별법을 알고 있다면 보다 빨리 올바른 진료과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곳만 안 보이면 노안, 먼 곳도 안 보이면 백내장 의심
노안과 백내장은 공통으로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저하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증상을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노안은 눈에서 초점 조절 기능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됨에 따라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눈앞 10cm 거리에 신문을 놓았을 때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독서할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곧 흐려지고 편두통이나 두통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모두 잘 보이지 않고, 눈부심을 동반하거나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물체가 겹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낮보다 밤에 더 잘 보이는 주맹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은 "실제로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해 방치하다 병원에 뒤늦게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며 "백내장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렵거나 시력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50대에 찾아온 어깨결림과 통증 오십견 vs 목디스크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목디스크와 오십견은 발생 부위와 증세가 유사해 헷갈리기 쉽다. 두 질환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변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팔을 움직일 때 어깨 부위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세가 심해질수록 팔을 앞 또는 옆으로 올리는 동작이 점차 어려워진다.
하지만 목디스크는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신경은 목에서 어깨를 거쳐 팔로 내려가는데 팔을 위로 올리면 당기는 힘이 줄어 통증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통증이 어깨에만 나타나는지 또는 팔이나 손가락까지 뻗치는지에 따라서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단순 오십견의 경우 병이 악화돼도 어깨통증 외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목디스크는 팔이 저린 듯 아프면서 팔꿈치 아래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컹컹'소리를 내며 기침 한다면…감기 아닌 크룹증후군 일수도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 기침은 가장 헷갈리기 쉬운 증상이다. 감기 등 기침과 관련된 호흡기 질환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단순 감기는 따뜻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감기약을 먹고 푹 쉬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기침 소리가 이상하거나 유독 심하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의사표현도 어려운 만큼 부모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이의 기침 소리가 컹컹거리는 강아지 울음소리처럼 들린다면 크룹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 하루 이틀은 열이 나고 콧물을 흘리며, 점점 숨소리가 가빠지고 굵은 기침이 반복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 초기 증상과 비슷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악화될 경우 염증으로 인해 호흡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방문해 봐야 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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