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일상을 파고든 케미포비아.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은 치약도 예외는 아니다.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파동 당시 논란이 된 독성 화학물질 CMIT와 MIT 성분이 치약에서도 검출된 것.해당 성분들은 대표적인 치약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여파는 무불소 열풍으로 번졌다.신뢰받지 못하는 불소치약에 대한 끝없는 갑론을박 속, 부모는 오늘도 자연유래성분 치약과 불소치약 중 어떤 치약을 아이에게 건네야할 지 몰라 망설인다.
여전히 불소치약의 중요성은 강조되지만 어린아이들이 사용하고 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질 수 밖에없는 부모. 불소치약 과연 득일까, 실일까, 해일까.
불소 함유된 식수, 충치걸릴 확률 25% 낮아···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병에 들어있는 물을 따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수돗물이(tap water)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정수기 물이 아닌 식수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미국과 유럽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일상생활의 식수로 쓰이는 수돗물에는 불소가 첨가돼있다는 사실이다.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과연 괜찮을까? 미국 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불소가 들어간 수돗물은 안전하다. 이뿐만 아니라 불소를 함유한 식수를 사용함으로써 영〮유아와 성인 모두 충치가 걸릴 확률이 25%나 줄어들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소아치과 협회에서는 치아가 나는 순간부터 충치가 생길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유치가 잇몸에서 올라오자마자 어린이용 불소치약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또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생수 혹은 정수물을 마시는 가정은 치과에서 추가적인 불소도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불소 플라그 내의 뮤탄스균이 산을 만드는 작용을 억제해줘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고 특히 불소에 함유된 무기질은 치아에 결합하는 과정을 도와, 치아를 단단하게 한다.
과유불급, 불소 적정량 지켜야···
그렇다면 불소치약을 먹는 것도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불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은 마셔도 무관하지만,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삼키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불소의 함유량, 즉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돗물 혹은 250mL생수병에 들어있는 불소의 농도는 0.2~1ppm 정도다. 우리나라 기준 어린이 치약의 불소 농도는 500ppm 이하, 어른 치약의 불소농도는 1000ppm 이하다. 적당한 불소의 사용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어 치약의 양 조절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해 적당한 양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미국치과협회에 따르면 0-3세 까지는 불소치약 사용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쌀 한 톨 크기만큼의 양을 사용하도록 한다. 3세 이상부터는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때, 아이가 스스로 그 양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칫솔질을 한다 해도 부모는 아이가 치약을 짜는 것을 옆에서 지도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의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해 필요했던 불소치약, 그러나 그동안 막연한 우려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렸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숙지해보자.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8-05-16 13:52:22
수정 2018-05-17 16:5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