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와 함께 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박선영 후보, 조영달 후보, 조희연 후보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전국 17개시 시·도 교육감 선거가 13일 치러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 교육감 선거 향배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차기 시의 유·초·중·고교의 교육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교육계 판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 후보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대표적인 정책인 혁신학교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큰 틀의 계획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교육청과 사립유치원이 함께 운영하는 공영형유치원(더불어키움 유치원)과 특수학교 확충,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현재 189개교인 혁신학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반면 보수성향의 박선영 후보는 조 후보가 재임 시절 추진했던 혁신정책과 배치되는 공약을 전면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그가 수장으로 교체될 경우 교육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혁신학교 폐지를 통한 공교육 강화, 기초학력 신장 및 완전한 학교선택권의 자유 등을 내걸고 조 후보를 반격하고 있다.
중도성향의 조영달 후보는 자사고·외고 선발방식 추첨제,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중장기 교육 정책을 설계 및 실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서로 다른 공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세 후보를 둘러싼 시민단체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2018 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이하 시민선택)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 고통 해소▲학생 안전과 인권▲교육 대책 등 12개 영역에서 공약의 ‘타당성’, ‘구체성’,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적절', '보통', ‘미흡' 등 3단계로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했다.
시민선택은 "영유아 고통해소와 관련해 영유아 조기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인하기 어렵고 유·초·중·고와 대학간 협력을 위한 미래서울교육위원회 설치 공약은 구체적인 역할과 위상, 예산확보 방안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후보들의 교육공약을 살펴보면 서울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서울교육의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겠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일 한겨레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 교육감 지지율은 조희연 후보가 37.7%로 1위, 박선영 후보 12.5%, 조영달 후보 9% 순으로 집계됐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
입력 2018-06-13 11:16:40
수정 2018-06-13 16: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