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사태에 따른 환경부와 대구시의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의 불안감은 불식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대구시는 “수돗물 사용에 문제 될 정도는 아니"라며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라고 공식 표명했지만, 수돗물 안전 논란이 점화되면서 생수 수요가 급증, 이미 때아닌 '생수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는 하루 평균 판매량 대비 5~6배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소비자들은 작은 생수나 단일단위 판매 상품보다 대용량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해 각 기관과 음식점 등에서도 발빠른 대처를 보이고 있다.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당분간 급식은 생수를 이용해 조리하며 아이들이 마실 물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공지하고 있다.
음식점들도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돗물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실제 한 음식점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는 안내문을 정면에 걸고 영업중이다.
시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는 가하면, 예기치 못한 논란으로 관내 일부 기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대구의 ㄱ보육원은 갑작스러운 대구 수돗물 사태와 관련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식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만큼 생수를 대량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생수 후원을 받게 돼 걱정을 덜었다”면서도 "후원이 없는 곳이라면 추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의 한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대구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구 전역은 불안감에 휩싸였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 시, 소외계층의 경우 경제적 지원 수급비가 부족하고 수급비는 생계를 위해서 쓰다 보니 유해한 환경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라며 지역 내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시설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며 시민들에게 수돗물 안전을 독려했다.
사진:한경DB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