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와 관련 폭넓은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박현규 작가(필명 박쿤·사진 오른쪽)와 첫째 딸 하유.
그를 보고 있으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하유와 하루 두 아이의 아빠이자 ‘박쿤’이란 필명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현규 작가의 얘기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네이버 스타에디터이기도 한 그는 강연과 칼럼 등 아빠 육아와 관련한 폭넓은 행보를 통하여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뿐일까, 보건복지부‘100인의 아빠단’ 멘토이자 여성가족부 ‘성평등 보이스’ 자문위원, 대통령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홍보자문단’인 그는 육아콘텐츠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유아빠의 아이주도 이유식』, 『아이를 크게 키우는 놀이 육아』 에 이어 세 번 째 신간 도서인 『세상 편한 유아식판식』을 통해 부모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를 <키즈맘>이 만났다.
다음은 박현규(박쿤) 작가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저자 소개와 이 책을 집필한 구체적인 동기가 궁금하다.
하유, 하루 아빠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무엇을 먹이고, 또 어떻게 먹여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지 많이들 궁금해 할 것이다. 이건 엄마들 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첫째인 하유의 유아식을 만들어 먹이면서 영양적인 균형은 괜찮은지 많이 고민했다. 공동저자인 이진원 한의사는 동갑내기 친구다. 첫째 아이들도 동갑이라 평소 만나면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전공을 살리면 많은 분들의 유아식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유아식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파트와 에피소드는.
많은 분들이 유아식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힘들어 하더라. 때문에 레시피를 간소화 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단순 먹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건강’을 접목시켰다. 이를테면 상황별로 건강한 식재료를 선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착안, 무조건 쉽고 편하게 그러면서도 알차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아내는 라면 하나를 끓여도 한강물을 만들 정도로 요리를 못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게 더 익숙하고 편해 요리를 주로 하다 보니 식판이유식까지 내게 된 것 같다(웃음)
이 책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만 꼽는 다면.
이 책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만 꼽자면 첫째 건강, 둘 째 쉽다. 셋째 맛있다 로 정의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를 선별해 건강은 물론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에 신경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맛이 없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맛까지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담긴 점도 이 책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는가.
이 책은 이유식 시기를 끝내고 유아식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부모님께 추천한다. 키를 키우고 싶을 때, 눈 건강을 지켜주고 싶을 때, 잠을 잘 자게 해주고 싶을 때, 아이가 식욕이 없을 때, 감기·장염 등 아플 때를 포함 육아를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를 선별, 맛있는 유아식 레시피를 완성시켰다. 옛날 고려,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음식 조리를 관장하던 식의가 있었다고 한다. 식의는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이 안 될 때 약을 사용하여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였다고. 이 책 역시 상황에 따라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식의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만들었다. 물론 상황별로 아이에게 유익한 식재료를 이용해 유아식을 만들어 먹인다고 해서 단번에 질병이나 식습관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맞는 건강한 식생활로 아이들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상황별로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분들께 적극 권한다.
‘육아일기’로 상당수의 팔로우를 거닐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공감대 형성의 비결인 저자만의 육아법을 <키즈맘> 독자들에게도 전수해 달라.
육아는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래 지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페이스 유지가 중요한 것처럼.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계속 달려 나갈 수 있는 본인만의 육아를 해야 하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매일 한 가지씩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나 만들어 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령 책 읽어주기, 육아일기 쓰기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매일 육아일기를 쓴다. 장점은 아무리 힘들고 지친 날에도 육아 일기를 쓰기 위해 아이를 한 번 더 관찰하게 되고 그러면서 아이와 눈을 한 번 더 마주치게 되고 한 번 더 안아주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것처럼 자신만의 최소한의 규칙을 하나 쯤 만들어 둔다면 아이에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퀄리티 타임’이라고 하지 않느나. 휴대폰을 잠시 내려 두고 아이랑 소통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라. 작은 규칙도 좋다. 가령,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기, 매일 안아주기, 같은 것도 좋고 말이다. 마음을 먹었다면 매일 실천하도록.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