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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아빠가 전하는 행복한 육아일기 '아빠는 나의 베프'

입력 2018-09-02 11:31:00 수정 2018-09-02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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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택 작가의 육아일기 '아빠는 나의 베프'

나이 마흔에 기적처럼 찾아온 딸 유진이. 험난한 임신 과정에서 세상의 빛을 조금 일찍 본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아빠에게 첫 인사를 했다. 아빠는 딸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 온 세상을 다 보여주기로. 둘째, 늘 곁에 있기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이 시간과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게 아까워 아빠는 화구(畵具)를 챙겼다. 그림 속에서 아빠는 유진이가 좋아하는 공룡이, 엄마는 유진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됐다.

평생 그림을 그렸지만 유진이와의 일상을 그리는 순간만큼 즐겁고 행복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 속이 꽉 찬다는 아빠 홍원택 작가가 도서 '아빠는 나의 베프'로 딸 유진이의 엉뚱 발랄한 일상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홍 작가가 그 중에서도 특별한 몇 개의 일상을 선별해 <키즈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할머니방
유진아, 평생 자식에게 헌신하신 할머니는 삶이 힘든 원인을 찾으려고 불교에 귀의해 공부를 시작하셨어. 기도의 주제는 항상 자식이 건강하며 무탈하는 것이었고, 그 간절함이 강하셨는지 많은 양의 불경을 외울 정도로 불심이 대단하셨어.

본가(대전)에 갈 때면 불경 공부를 하는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책을 보는 유진이 모습에 아빠는 흐뭇함을 느껴.

유진이가 종종 "할머니는 부처님처럼 머리에서 은빛(아마 흰머리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이 나요.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릴게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고 응원하면 할머니는 웃으시지.

평소에 아빠가 할머니께 하는 모습을 보고 유진이가 따라하는 것 같은데 이럴 때 부모로서 책임감이 커져. 아빠는 유진이의 할머니 사랑이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주변에 사랑을 표현하고 베푸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


▲유치원첫날
10년 전, 유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어. 인큐베이터에서 만난 작고 천사 같은 유진이를 보고, 아빠는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단다. 그리고 다짐했어. 이제부터는 아빠가 꼭 유진이를 지켜줄 거라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어. 유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그렇게 초보아빠가 됐어.

유진이 너의 육아는 아빠인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 늦잠 자는 아빠는 아침형 아빠로 바뀌었고, 이유식을 만들며 음식도 싱겁게 먹고, 기저귀를 갈며 비위도 강해졌지. 육아에 대한 자신감도 제법 붙었어.

시간이 지나며 뒤집기, 일어나 앉기, ‘아빠, 엄마’라고 말문 트기 등 엄마와 박수치며 신기해하던 일들이 늘어났고, 유진이는 어느 새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지.

유치원 등원 첫 날, 내 손을 놓고 교실로 들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서 집으로 가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언젠가는 아빠가 유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아빠가 유별나다는 생각도 되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진이를 돌봐 애틋함이 큰 게 아닐까?


▲우연한 방문객
캠핑 마니아 후배 덕분에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입문한 가족캠핑. 아빠는 캠핑이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해.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단순하게 텐트 치고, 먹고, 놀고 자는 게 아님을 깨달았지. 일상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다른 아이들과 교감을 할 기회였으니까.

한 번은 눈 내린 겨울 캠핑을 우리 단 둘이 갔었지, 기억나니? 폭설로 캠핑장에 차량이 통제돼 아빠와 유진이만 있었지. 너무 추워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데 냄새를 맡은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에게 다가왔지.

아빠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 고양이에게도 고기를 나눠주자며 밥그릇과 물그릇까지 챙겨서 놓아줬지. 고양이와 한 가족이 돼 함께 행복을 나누며 삼겹살 보시를 하던 유진이의 따뜻한 마음을 아빠가 언제까지나 기억할게.


▲아침마다 바이바이
유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기에 아빠는 다시 회사에 입사했어. 새벽에 자고 있는 유진이 모습을 보며 출근하고, 퇴근해서도 잠들어 있는 유진이를 봐야 하니 마음이 착잡했어.

1년 후, 다행히(?) 회사생활을 접었고 퇴사한 다음 날 유진이 너의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너무 행복해서 한참을 웃었어. 그렇게 등교할 때마다 안아주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아빠의 사랑을 유진이도 너도 느끼고 있는 걸까?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아빠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잖아.

이게 이심전심인가 봐. 그리고 대학교 다닐 때도 아빠랑 같이 등교한다고 했던 약속 지키는 거다?(웃음)


▲샤워
어려서부터 엄마 없이도 아빠와 같이 자주 다녀서 그런지 몇 번 들어갔던 남자 화장실이 유진이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지.

특히 서서 볼 일을 보는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가봐. 아빠 옆에 와서 자꾸 쳐다보는 상황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어(웃음). ‘나도 남자가 될래. 서서 쉬해보고 싶어’라고 하는 말에 어이도 없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계속 나.

지금도 샤워를 하면서 장난치는 유진이가 아빠는 참 사랑스러워. 앞으로도 유진이가 아빠와 많은 추억을 만들며 함께 소소한 행복을 매일 느꼈으면 좋겠어. 아빠의 바람이야.


사진 속 부녀는 아빠 홍원택 작가와 딸 유진 양.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9-02 11:31:00 수정 2018-09-02 11:31:00

#아빠는 나의베프 , #아빠육아 ,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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