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기간에는 교통사고 피해가 증가한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19일 교통사고 예방과 피해 감소를 위해 교통법규 준수와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당부했다.
질본이 23개 병원의 응급실 환자를 심층 조사한 결과, 추석과 설 명절 연휴와 휴가기간에는 차량 사고 환자가 1일 평균 67명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하루 평균 59명보다 8명, 13.3% 많은 수치로 차량 이용이 많아 사고도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에 따라 입원율과 입원일수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입원율은 17.5%로, 착용한 환자의 입원율 14.5%보다 높았다. 입원환자의 평균 재원 일수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환자는 18.2일로, 안전벨트를 맨 환자의 16.9일보다 길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의료비 부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확률도 높아진다. 일반도로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1.4%로, 착용한 사람의 0.5%보다 3배 높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라 입원율과 사망률이 차이가 더 컸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를 보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환자의 입원율은 19.3%로 안전벨트를 맨 환자 15.8%보다 3.5%포인트 높았다. 사망률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착용한 경우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28일부터 차량 탑승자 전원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꼭 매야 한다.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운전자석과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0%수준으로 높았으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13.7%에 그쳤다. 아직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보편화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는 등 차량 이동 시에 운전자석과 조수석뿐만 아니라 착용률이 낮은 뒷좌석 안전벨트도 반드시 착용하고, 더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