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15세 미만 어린이 60만명이 매년 공기 중 유독 물질 때문에 숨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WHO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미만 어린이 18억명 중 93%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한해 60만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공기로 인한 급성 하부 호흡기 감염으로 사망했으며 이런 상황은 매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오염된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700만명이 기대수명보다 일찍 숨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오염된 공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호흡 속도가 빨라서 공기 중 오염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또 키가 성인보다 작아 지표면 가까이서 부유하는 오염물질에도 취약하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의 이번 보고서는 실내외에서 들이마시게 되는 초미세 먼지(PM 2.5)의 위험성을 특히 우려했다. 폐와 심혈관 계통 깊숙이 침투하는 황산염과 블랙 카본 등은 대표적인 초미세 먼지다. 이러한 물질들은 어린이에게 인지능력 저하, 천식, 소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가 경제별로 살펴보면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98%는 WHO의 초미세 먼지 기준 권고치를 초과하는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의 경우 52%였다.
WHO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 재생 에너지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8-10-30 14:25:06
수정 2018-10-30 14:2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