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감염병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 흔한 질병인 폐렴 및 급성중이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 매년 전 세계 약47만명의 영유아들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렴구균은 평소 증상 없이 신체 내 상주하다가 아이의 면역력이 낮아졌을 때 인체 각 기관에 침투해 질병을 일으킨다. 영유아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덜 성숙하고, 약 21~59%의 영유아가 폐렴구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폐렴구균은 그 이름 때문에 자칫 ‘폐렴’만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영유아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급성중이염’과 보다 심각한 질환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어4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에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렴구균 질환 중 발병률 높은 ‘영유아 중이염’
폐렴구균에 의해 영유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중이염이다. 특히 3세 미만 소아의 경우 10명 중 8.5명이 최소 한번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5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귀와 코의 연결부위 길이가 짧아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 쉽게 중이염에 감염될 수 있다.
더욱이 아이의 중이를 보호하는 점막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중이염은 한번 걸리면 재발의 확률도 높아진다. 중이염을 자주 앓게 되면 염증이 고막 속 더 깊은 곳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난청이나 안면신경마비 등의 합병증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7 또한, 중이염으로 인해 난청이 생기면 아이의 언어발달지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급성중이염은 영유아 항생제 처방 원인의 약 80%를 차지해,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의 주범으로도 지목되어 더욱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발병률 낮아도 치명적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신체 내 다른 부위에 침투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중이염 대비 상대적으로 발생 건수는 낮지만 매우 치명적이다. 대표적으로 세균성 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이 있다.
특히, 세균성 수막염은 심한 경우 24시간 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세균성 수막염 생존자의 10~20%는 신경 발달에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했고, 50%는 미약한 신경 행동 장애가 나타났으며 청력, 시각 장애, 정신지체, 발작, 언어 습득 지연 등의 후유증까지 나타났다.10 특히 폐렴구균성 수막염은 세균성 수막염의 사망률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영유아에서 발병하기 쉬운 급성중이염에서 질환 심각성이 높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까지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해 어린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우려를 덜 수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생후 2개월~5세 미만 영유아에게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만 5세 이하의 영유아라면 두 가지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는 1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는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선택 접종이 가능하다.
두 가지 백신 모두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한 균혈증, 수막염 등의 폐렴구균 침습성 질환과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